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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항구한 기도" - 11.1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14 조회수436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9.11.14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지혜8,14-16;19,6-9 루카18,1-8

 
 
                                                         
 
 
 
"항구한 기도"
 
 


가난하고 약한 인간에게 유일한 희망은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입니다.
기도는 생명이요 힘입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생명과 힘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우리들입니다.

“눈이란 눈이 모두 당신을 바라오면,
  먹을 것을 제 때에 주시나이다.
  당신께 비옵는 누구에게나,
  진정으로 비는 누구에게나 주님은 가까이 계시나이다.”
시편 말씀처럼
참 좋으시고 자비하신,
진정으로 비는 누구에게나 가까이 계시는 주님이십니다.
“무슨 맛으로 사는가?”
 
   “기도 맛으로 산다. 
     기도 맛은 바로 하느님 맛이다.”
“왜 기도하는가?”
 
   “살기위해서 기도한다.
     잘 살기위해서, 영혼이 살기 위해서 기도한다.”
“기도를 잘 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하느님 사랑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기도이다.”
“어떻게 기도하는가?”
 
   “넘어지면 일어나고
     …좌절함이 없이 항구히 끊임없이 기도하면 된다.”
 
제가 기도에 관한 피정 강의 시 단골로 소개하는 기도의 골자 내용입니다.
 
사실 이 기도의 원리대로 살아가는 여기 수도승들입니다.
 
무엇보다 기도는 항구해야 합니다.
항구한 기도에 항구한 삶입니다.
 
감정 따라, 기분 따라 기도가 아니라,
좋든 싫든, 기쁘든 슬프든, 즐겁든 괴롭든, 건강하든 아프든,
항구한 믿음으로 바치는 기도가 제일입니다.
 
끊임없이 떨어지는 부드러운 물방울이 딱딱한 바위를 뚫듯이,
끊임없이 바치는 기도의 은총이 안팎으로 변화를 가져다줍니다.
 
어찌 보면 항구히 바치는 기도 자체가 응답이요 축복입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불암산,
언제나 그 자리에 뿌리 내린 거목들 정주의,  항구함의 표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억척스런 과부의 예를 들면서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하라는 가르침을 주십니다.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불의한 재판관이 줄기차게 졸라대는 과부에게 항복하여
청을 들어 주셨듯이 하느님도 그러하시다 합니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항구히 기도할 때 결국은 하느님의 축복입니다,
기도의 승리, 믿음의 승리를 뜻합니다.
 
항구히 기도해야 합니다.
 
어찌 보면 기도는 하느님과의 싸움이자 나와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항구한 기도로
하느님을 이기고 나를 이겨야
하느님의 축복이요,
몸과 마음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청원기도와 더불어 찬미와 감사의 기도에도 항구해야 좋은 믿음입니다.
 
오늘 제1독서 지혜서에서
홍해를 건널 때 주님 손길의 보호를 받은 이들은
그 놀라운 기적들을 보고 자기들을 구해 내신 하느님을 찬양했다 합니다.
 
우리 역시 믿음의 눈만 열리면 도처에 놀라운 하느님의 기적들입니다.
 
이 놀라운 하느님의 기적들에
우리 또한 항구히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끊임없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우리들입니다.
 
이런 항구한 기도와 더불어 주님과의 관계는 깊어지고
믿음, 희망, 사랑으로 충만한 삶이 됩니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주님의 우려가 섞인 말씀입니다.
 
하루아침에 크는 나무 없듯이 하루아침에 크는 믿음이 아닙니다.
 
항구한 기도와 함께 가는 믿음의 뿌리입니다.
 
죽을 때까지, 평생,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항구한 기도가
우리 믿음의 뿌리를 깊게 하여
언젠가 거목의 믿음의 나무들이 되게 할 것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마음을 다해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우리들을
믿음과 희망, 사랑으로 충만케 해주십니다.
 

“주님이 제게 상을 차려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옵니다.”(시편23,5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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