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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화와 심판|[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13 조회수1,536 추천수7 반대(0) 신고

                                         
  

 

               매괴 성모님 순례지 김웅열 신부님

            
          

 

 

†찬미예수님 


춥지요?

강론 생략할까요?

“아니요~~”

그래도 행복하시죠?

성모님 성지에서 성모님이 하늘에서 내려다보시는 가운데

이런 아름다운 미사를 언제 또 드려보겠습니까?


여러분들은 그냥 때가 되어서 오셨을지 모르겠지만 여기 신자들은 이 야외미사 때문에

이 제대준비서부터 의자준비, 음향....한 달 동안 사실 저희들은 준비를 참 많이 했어요.


내일이면 사순2주죠?

고백성사 주면서부터 떨기시작해서 지금까지...

그래도 어제에 비하면 오늘은 양반이에요.

어제 마지막 점검을 하는데 칼바람이 저 밑에서 불어와서~~

‘아, 내일도 이러면 다시 성당 안으로 들어가야지... ’

어렵겠다 싶었는데 바람이 자니까 얼마나 다행입니까?


여러분들 40일이라고 하는 그 말이 구약성서 어디에 제일 먼저 나오죠?

창세기 ‘노아방주’

노아라고 하는 의인이 있었는데 하느님께서 벌을 주시려고 노아에게 방주를 지으라고

크기와 넓이와 치수를 알려주셨어요.

노아가 야훼가 시키는 대로 길거리 마을 한복판에다가 배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동네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미친놈, 배를 왜 마을 한가운데다 만들어? 저거 맛이 갔구나.’

하고 손가락질하고 흉을 봤지만 노아는 개의치 않고 하느님이 일러준 대로 배를 만들어서

날짐승, 들짐승, 집짐승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한 쌍씩을 집어넣었죠?

역청으로 발라서 물이 새지 않게 하고 문을 닫으면서 40주야동안 비가 내리더라!


사실 하느님께서 우리 벌주시려고 하면 아주 간단합니다.

감곡성당이 아무리 높은데 있어도 주먹만한 빗방울이 일주일동안 쉬지 않고 내린다면

이 감곡성당도 잠겨요.

40주야를 주먹만한 빗방울이 쉬지 않고 쏟아졌다고 하니 세상이 다 잠겨버리고

노아가 들어가 있던 방주만 둥둥 떠다니다가 40일 만에 문을 열고 나왔죠.


성서에 등장하는 40일의 첫 번째 의미는 정화와 심판을 의미합니다.

또 심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활까지 의미합니다.


세상의 심판은 벌을 위한 심판이지만

하느님의 심판은 새로운 부활을 위한 심판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40일 동안 정화해야 됩니다.

정화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심판해야 합니다.


우리들은 대부분 살면서 남에게 손가락질하고 남에게 심판하는 것이 일상사였지만

사순절동안은 남에게 손가락질하던 심판의 손끝을 자기 자신에게 돌려서

철저하게 양심을 드러내고 내 속에 숨어있는 어둠의 찌꺼기를 정확하게 단죄를 해야 됩니다.

그래야만 부활할 수가 있죠.


해마다 사순절을 시작할 때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이번 사순절에는 입조심 해야 되겠고, 말조심

해야 되겠고, 행동조심 해야 되겠다고 했지만 40일이 지나고 난 다음에 뒤돌아보면

다른 때보다 더 남의 말을 많이 했고, 행동으로 이방인들 앞에서 좋은 표양을 못 보였고,

말과 행동으로 많은 죄에 떨어졌다는 것을 우리는 느낍니다.

40일은 은혜도 내려오지만 동시에 사탄도 집요하게 장난하는 시기이죠.


성서에 등장하는 40일은 철저히 자기 자신을 심판해서 하느님 앞에 정화시키고

더 나아가서 부활에 이르러야겠다는 의미일겁니다.


두 번째 등장하는 40일은 탈출기에 보면 모세가 시나이 산위에서 십계명판을 받습니다.

모세는 40일 동안 단식을 하면서 십계명 판을 받을 준비를 합니다.


성서에 나오는 40일의 두 번째 의미는 은총을 받기위한 준비기간으로 등장합니다.

십계명이라고 하는 엄청난 은혜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닐 겁니다.

모세는 40일 동안 단식을 했습니다.

모세 뿐 아니라 구약과 신약에 등장하는 많은 성인 성녀들이

하느님을 만나는 첫 번째 영적훈련으로 늘 단식을 했습니다.


성모님께서 수없이 발현하실 때마다 우리들에게 하신 말씀이

‘단식을 해라!’

왜?

단식은 우리 영을 맑게 합니다.

육이 기름지면 영적인 생활을 하기가 어렵지요.

단식을 통해서 영의 분별이 생깁니다.


제대로 된 스님들... 제대로 된 종교에서도 자기가 추구하고 갈망하는 신과 합일하기

위해서 제일먼저 쓰는 영적인 훈련방법이 단식입니다.

스님들도 겨울에는 동안거에 들어가고, 여름에는 토굴을 파고 솔잎과 물만 가지고 단식에 들어갑니다.

비록 몸은 뼈와 가죽밖에 남지 않지만 그 영은 너무나 맑기 때문에 신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모두에게는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 광야가 분명히 있어야 됩니다.


광야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몸뚱아리가 견디기 어려운 것입니다.

지금 영하도 아닌데 우리 몸이 얼마나 견디기 힘듭니까?

늘 편안하고 따뜻하고 안락한 삶에 익숙한 우리들이기에 조금만 춥고  힘들어도 불편을 느낍니다.


수많은 은수자들과 수많은 성인성녀들이 광야에서 나왔습니다.

사람의 몸뚱아리가 견디기 어려운 그곳이이지만 다른 어느 장소보다도

하느님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광야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사제는 사제대로, 수도자는 수도자대로, 평신도는

평신도대로 자기만의 광야가 있어야 됩니다.

감실 앞에 성체 조배하는 그 장소가 광야일 수 있고,

식구들이 잠든 시간에 묵주신공을 드리는 거실이 광야일수도 있고...

조용히 성서 책을 읽으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그 시간이 광야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우리는 죽을 때까지 광야가 있어야 됩니다.

광야는 고독한 장소이지만 그 고독함을 통해서 하느님을 쉽게 만납니다.


현대인들은 조용한 것을 참지 못한다고 그럽니다.

집에만 들어오면 TV를 틀어야 되고 그것도 안 되면 휴대폰을 들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야 되고, 조용한 시간을 어떻게 쓸 줄을 모릅니다.

늘 소음 속에 살아야 됩니다.


사순절이야 말로 일상사로부터 거리를 두어서 자기 나름대로

광야 속에서 고독한 가운데 은총을 받을 준비를 하는 시기입니다.


세 번째로 예수님께서 40일은 성령의 인도로 광야로 가셔서 40일 동안

단식과 기도로 사탄과 싸우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이 이기셨습니까?

지셨습니까?

이기셨습니다.

사탄은 예수님께 말씀으로 덤빕니다.

예수님은 말씀으로 물리치셨습니다.


사순절동안 우리들에게 유혹이 많습니다.

다른 어느 때보다도 분명히 시련과 어려움이 많이 찾아오는 기간입니다.


전통적으로 사순절이 되면 천국의 문이 열린다고 그럽니다.

사순절 때 돌아가시면, 그중에서도 성주간에 돌아가시면, 또 그중에서도

성삼일에 세상을 떠나시면 연옥을 거치지 않고 직천당 한다고 합니다.


사순절이 되면 수많은 죄인들이 회개하여 천사들이 용약하고 천국의 문이 열리는 시기라고 그럽니다.

이 시기동안 사탄들을 우리들을 가만두지 않습니다.

사탄들도 겨울이 되면 지리산에 모여서 단체훈련에 들어갑니다.

체력을 단련하고, 알통을 기르고, 녹슨 칼을 갈아서 한 인간, 한 신자마다 마귀하나씩 달라붙어서

‘요 인간을 어떻게 사순절 동안 절단을 낼까?’

‘요인간은 인간은 늘 입으로 죄짓는 인간이니 내 너의 입을 가지고 은총을 막아볼 것이다!’

‘너는 음란에 빠져 사는 사람이니 음란을 가지고 너의 사순절을 가로막아 보리라!’

‘늘 너는 분노 때문에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니 이번 사순절동안 너의 분노를 가지고

너의 은총의 길을 막아보리라!’


사순절동안 우리들만 긴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탄들도 긴장을 합니다.

사순절이 되면 수많은 죄인들이 회개하기 때문에 사탄들도 총력전을 기울입니다.

다른 어느 때보다도 집요하게 본당 공동체를 공격하고, 구역 반을 공격하고, 더 나아가서는

한 가정을 철저하게 공격하는 시기가 바로 사순절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사순절동안 사람에게 상처를 받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침묵가운데 내가 잘못한 것이 없더라도...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

하고 말을 끝내야지...

주머니 속 뒤집어서 같이 싸우고 덤비다 보면 분명히 우리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고 마음의 죄에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순절, 오늘 여러분들이 성모님의 성지에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성모님의 발밑에는 뱀의 머리가 있습니다.

성모님도 우리와 똑같은 약한 인간으로 살았기 때문에

우리가 하느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성모님께 매달리고 간청하면 분명히 치유시켜 주시고, 내 악습으로부터 구마 시켜 주셔서

오늘 이 성지를 떠날 때는 믿음의 갑옷으로 거룩하게 변모되어서

타볼산을 내려가는 예수님처럼 오늘 여러분들도 그렇게 변화될 것을 믿습니다.

오늘 우리들에게 주신 이 거룩한 시간, 하느님께 감사드리면서 거룩한 미사를 봉헌합시다. 아멘

 

 

 

 ♧느티나무신부님ㅡ2009년 3. 7일(기도와 찬미의 밤)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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