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 가운데에 있는 하느님의 나라" - 11.1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12 조회수414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1.12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지혜7,22b-8,1 루카17,20-25

                                            
 
 
 
 
 
"우리 가운데에 있는 하느님의 나라"
 
 


지금 여기 정주의 이 자리가 천국의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결코 저기 어딘가에 있는,
또 언젠가 도래할 하느님의 나라가 아닙니다.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살지 못하면
어디서도 하느님의 나라를 살지 못합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지금 여기 우리 한 가운데, 우리 마음 안에 현존하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이 하느님 나라의 중심을 향해, 중심 안에 살 때 참 평화와 행복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얼마나 고맙고 반가운 주님의 말씀인지요.
 
눈에 보이는 환상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 천국이 아니라
지금 여기 ‘하느님 안에’ 살기에 천국입니다.
 
간혹 시련과 역경 중에도
주님 안에서 평화를 누리며 밝고 기쁘게 사는 이들을 대하면
참 고맙고 장하게 생각 됩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 안에, 그리스도 안에 살 때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하루의 가시적 중심과도 같은 이 거룩한 미사가
하느님 나라의 생생한 표지입니다.
 
미사 은총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하늘나라의 행복을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지혜자체이신 하느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신 그리스도님이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것은
바로 1독서의 지혜안에서 사는 것을 뜻합니다.
 
1독서의 말씀은 그대로 지혜의 찬가요 그리스도의 찬가입니다.
 
모두가 금과옥조의 말씀이라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지혜 안에 있는 정신은 자유롭고 자비롭고 인자하며,
  항구하고 확고하고 평온하며, 전능하고 모든 것을 살핀다.
  지혜는 하느님 권능의 숨결이고,
  전능하신 분의 영광의 순전한 발산이어서,
  어떠한 오점도 그 안으로 기어들지 못한다.
  지혜는 영원한 빛의 광채이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활동의 티 없는 거울이며,
  하느님 선하심의 모상이다.
  지혜는 혼자이면서도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자신 안에 머무르면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며,
  대대로 거룩한 영혼들 안으로 들어가,
  그들을 하느님의 벗과 예언자로 만든다.”

매일 은혜로운 성체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지혜이신 그리스도를 모심으로
하느님의 벗 되어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의 행복을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지혜와 함께 사는 사람만 사랑하신다.
  지혜는 해보다 아름답고,
  어떠한 별자리보다 빼어나며,
  빛과 견주어 보아도 그보다 더 밝음을 알 수 있다.
  밤은 빛을 밀어내지만,
  악은 지혜를 이겨내지 못한다.”

하느님의 지혜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갈 때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의 아름다운 삶이요
그 무슨 악도 그를 다치지 못합니다.
 
수처작주(隨處作主),
어디에서 살든지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본분을 잃지 않고 주인이 되어 살 수 있습니다.
 
불가의 초발심자경문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삼일수심三日修心 천재보天載寶,
  백년탐불百年貪物 일조진一朝塵’
 
3일간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이고
백년을 탐해 모은 재산은 하루아침에 먼지가 된다는 말입니다.
 
바로 지혜로 닦은 마음은,
하느님의 지혜이신 그리스도와 하나 된 마음은
바로 천년의 보배라는 말씀입니다.
 
다음 주님의 말씀 역시 오늘의 우리에게 우뢰와 같은 경종이 됩니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보라, 저기에 계시다.’
  또는 ‘보라, 여기에 계시다.’ 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마라.”

세상 소리에 유혹되어 이곳저곳 찾아 나서지 말고
지금 여기 제자리에서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지혜자체이신 그리스도를 모시고
지금 여기에서 하늘나라의 행복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