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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 쓰는 게 별건가?>
작성자송영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12 조회수410 추천수1 반대(0) 신고
 

<글 쓰는 게 별건가?>


며칠 전에 이메일로

보내드린 소개글에서

초등학생 4, 5학년 학생이

손수건 사용에 관하여

쓴 글을 읽어보고

어쩌면 꼭 내 수준일까

감탄했다. 

그게 아니라, 내가

심심풀이로, 일기처럼

그적거리는 글이라는 게

그 초등학생만도 못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그래도 그 초등학생들과 내 말이

민족문학작가라는 어떤 작자들

반들반들 미끌미끌한 구라 솜씨보다는

사람들에게 더 살이 되고

뼈가 된다는 생각이 든다.

글이라는 놈, 잘 쓰려고 애쓸 거 없다.

나나 초등학생들 마냥 꾸밈없이

제 소갈머리를 뱉어내면 그만이다.

그래야 나 같은 중생들 너도나도

글 쓴다고 깝죽거리지 않겠나.

애매 기묘 난삽한 글쟁이들을

날것 펄펄 산 글로

압도해야 맞지 않을까?

안 그럴까요?

그래도 도종환, 김용택, 김준태, 김희수,

고정희, 김남주 같은 많은 사람은

순 촌놈 같아서 그 글이 좋고

부럽기는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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