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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12 조회수821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서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질문을 받으시고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날을 하루라도 보려고 갈망할 때가 오겠지만, 보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보라, 저기에 계시다.’, 또는 ‘보라, 여기에 계시다.’ 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마라. 번개가 치면 하늘 이쪽 끝에서 하늘 저쪽 끝까지 비추는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날에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먼저 많은 고난을 겪고, 이 세대에게 배척을 받아야 한다.”
(루카 17:20-25)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질문을 받으시고 때와 장소를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시리아의 주교이자 신학자였던 이사크(Issac the Syrian, -700년 경)가 말했다.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르면 하느님의 나라는 눈으로 볼 수 있는 형태로 오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그 장소를 알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안에 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 왔다. 이 말은 하느님의 나라가 우리 내부에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새로운 번역에는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로 되어 있다. 그리스어 ‘entos’는 ‘within’ ‘among’의 뜻을 갖고 있다.
그런데 새로운 번역에서는 왜 ‘가운데’라고 번역했을까?
‘안에’라고 번역하면 안 되는 이유는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하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그들 안에 하느님 나라가 없는 것이 확실하다.(루카 11:39)
바리사이들이 육화(肉化)가 되어 있었다면 맞는 말이지만 그들에게는 탐욕과 사악함만 있었다. 그러나 ‘among’의 의미는 ‘너희들 가운데’라는 뜻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의 앞에 있는 내 안에 있다. 그러나 너희는 나를 만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바오로 사도가 그리스도의 몸을 가르치면서 우리들은 그리스도 몸의 지체라고 하였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면서 서로서로 지체가 됩니다.”(로마 12:5)
따라서 ‘너희 가운데’라는 의미는 ‘그리스도의 몸 안’을 말하며 그리스도는 머리이시고 우리는 지체라는 것을 뜻한다. ‘너희 가운데’라는 뜻은 ‘너희 안에’를 뜻하지만 ‘너희’는 개개인이 아니라 여러분들’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모두 에고를 없애어 내면을 가꾸려고 하고 있다. 그래야 하느님 가까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려고 한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에고를 버리지 않고 자기 껍질 안에 숨어 있겠다는 말이 된다. 육화(肉化)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종교를 믿겠다는 말이 된다.
본래 종교라는 단어 ‘religion’은 라틴어 ‘religare’가 어원으로 ‘묶다’ ‘연결하다’는 뜻이다. 종교는 우리들을 하느님의 지체로 만들어 서로 묶어 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내가 하느님의 자비에 힘입어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드려야 하는 합당한 예배입니다. 여러분은 현세에 동화되지 말고 정신을 새롭게 하여 여러분 자신이 변화되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할 수 있게 하십시오.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에 힘입어 여러분 모두에게 말합니다.
자신에 관하여 마땅히 생각해야 하는 것 이상으로 분수에 넘치는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저마다 하느님께서 나누어 주신 믿음의 정도에 따라 건전하게 생각하십시오.”(로마 12:1-3)
이웃을 버리고 혼자만 하늘나라로 오지 말라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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