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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겸손한 종" - 11.1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10 조회수599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1.10 성 대 레오 교황 학자(390-461) 기념일
                              
지혜2,23-3.9 루카17,7-10

                                                      
 
 
 
 
"주님의 겸손한 종"
 
 

인간의 한계와 약함은
하느님을 찾으라는, 하느님께 희망과 믿음을 두라는 신호입니다.
 
이런 한계와 약함을 깨달아 가면서
하느님께 가까이 이르러 철이 날수록 겸손과 연민입니다.
 
시편은 온통 이런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나의 세월은 석양의 그림자, 풀처럼 말라드는 이 몸이로소이다.
  주여, 오직 당신만은 영원히 계시옵고,
  당신의 이름은 대대에 미치나이다.”
“인간이란 하나의 숨결 같은 것, 지나가는 그림자, 그의 날들이외다.
  하늘을 기울이사 주여 내려오소서.
  산들을 스치소서. 연기 자욱하오리다.”

세상에 하느님께만 희망을 두고 사는 가난한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하느님 없이 도저히 살 수 없는 사람들 참 많이 만납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보통 사람들 날로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그렇다하여 세상을 탓하거나 자신을 탓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느님 앞에 자신을 추슬러 바르게 서는 것입니다.
 
이럴수록,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답송 시편 말씀처럼
주님을 찬미해야 합니다.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
  내 영혼 주님을 자랑하리니, 가난한 이는 듣고 기뻐하여라.”
이렇게 어떤 상황 속에서도 주님을 찬미할 때 축복입니다.
 
그러니 누구와 비교하거나, 누구를 탓할 것 없이
하느님 앞에서 의롭게 사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처럼 겸손한 종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하고
  말하여라.”

이런 겸손한 종의 모습은
마치 수확이 다 끝난
침묵의 텅 빈 배나무들과 무와 야콘을 키워 떠나보낸 후의
텅 빈 밭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말없는 겸손의 위대한 스승인 배나무들과 밭의 흙입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이게 진정 하느님을 믿는 겸손한 종의 모습입니다.
 
제 분수를 아는 무욕의 지혜로운 종입니다.
 
이런 자세로 살 때
내적 분열의 상처는 치유되어 내적일치의 삶이 됩니다.
 
하여 두려움과 불안이 없고
대신 내적 평화와 안정을 누립니다.
 
늘 하느님 앞에서 제 자신을 추스르며 사는
겸손하고 의롭게 사는 사람들입니다.
 
어느 부부가 밝힌 부부화목의 비결에 공감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서로의 세계를 존중하고 서로 간섭하지 않습니다.”

부부는 물론 화목한 공동생활의 비결이기도 합니다.
 
각자 하느님 앞에서 겸손한 종으로 살 때
저절로 이웃을 존중하게 되고 불필요한 간섭을 삼가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겸손한 종으로 살아갈 때
비로소 하느님의 모상으로서의 ‘참 나’의 발견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시고,
  당신 본성의 모습에 따라 인간을 만드셨다.”
겸손이 깊어가면서 불멸의 존재로 신화(神化)되는 참 나의 모습입니다.
 
오늘 지혜서의 의인들 바로 주님의 겸손한 종들을 가리킵니다.
 
어떤 역경 중에도 내적평화를 누리며 불사의 희망으로 충만한 자들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의 삶은
주님의 겸손한 종이 되어가는 정화과정 같기도 합니다.
 
이런저런 시련을 통해 단련 정화되어 이르는 지점이 바로 겸손한 종입니다.
 
이런저런 시련의 고통에 아파할 것이 아니라
겸손한 종이 되어가는 수련의 과정으로 여겨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은 지혜서를 통해 겸손한 종들에게 축복의 말씀을 주십니다.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주님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의 거룩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는 선택하신 이들을 돌보시기 때문이다.”(지혜3,9)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당신 앞에 겸손히 무릎 꿇은 당신의 종들인 우리 모두에게
은총과 자비를 풍성히 내려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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