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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체성사의 은총" - 11.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10 조회수455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1.9 월요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에제47,1-2.8-9.12 요한2,13-27

                                                       
 
 
 
 
"성체성사의 은총"
 
 


아침 성무일도 독서 시
사도 베드로의 다음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여러분은 자유인답게 사십시오.
  그러나 악을 행하는 구실로 자유를 남용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을 섬기는 종입니다.”(1베드2,16).

세상을 섬기는 세상의 종이 아닌,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을 섬기는 하느님의 종이 되어 살 때
비로소 자유인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삶’의 가시적 표지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하느님의 성전 안에서 끊임없이 바치는 공동기도의 은총이
우리를 하느님의 종이, 자유인이 되게 합니다.
 
다음 시편 두 구절도 바로 성전을 지칭합니다.

“만군의 주님이여, 계시는 곳, 그 얼마나 사랑하오신고.
  그 안이 그리워 내 영혼 애태우다 지치나이다.
  이 마음 이 살이 생명이신 하느님 앞에 뛰노나이다.”
“실로 당신의 궐내라면 천 날보다 더 나은 하루,
  악인들의 장막 안에 살기보다는,
  차라리 하느님 집 문간에 있기 소원이니이다.”

하느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바로 하느님이 계신 성전을 그리워하는 마음입니다.
 
많은 이들이 끊임없이 수도원 성전을 찾는 것은
살아계신 주님을 뵙고 위로와 평화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야 영혼도 육신도 삽니다.
 
이런 하느님 계신 ‘세상의 중심’이자
‘영혼의 쉼터’인 거룩한 성전이
오염 속화되는 것에 분노하시는 오늘 복음의 주님이십니다.
 
세상을 정화하고 성화해야할 하느님의 성전이 속화, 오염된다면
말 그대로 세상은 황량한 사막이 될 것입니다.
 
세상에 거룩한 공간인 교회의 성전이 없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성전 없는 세상 그대로 오아시스 없는 사막과 같을 것입니다.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성전에서 장사꾼들과 환전상들을 단호히 쫓아내시는 주님이십니다.
 
다른 것은 다 용납할 수 있어도 아버지의 집인 성전이 속화되는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주님이셨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이 모습에서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는
성경 말씀을 연상했다 합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주님의 이 수수께끼 같은 말씀 중,
사흘 안에 다시 세우시겠다는 성전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이라 합니다.
 
보이는 성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부활하신 주님의 몸인 성전입니다.
 
성체성사를 통한 그리스도의 몸인 영적 성전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리며
생명과 사랑으로 가득 채우는 우리들입니다.
 
성체성사도 없고 감실도 없는 건물만의 성전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오늘 1독서 예언자 에제키엘의 비전이
그대로 교회의 성체성사를 통해 실현됨을 봅니다.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 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대로 성체성사의 은총을 상징합니다.
 
교회 안에서 성체성사를 통한 하느님 은총의 강물은
좌우사방 세상으로 흘러
우리는 물론 세상만물이 살아나고 정화, 성화됩니다.
 
그리스도의 몸만 성전이 아니라
우리 또한 주님의 성전입니다.
 
우리의 모든 수행들은 결국 주님의 성전인
우리의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아침기도 시 즈카리야 후렴이 새롭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예수께서
 “자캐오야,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겠노라.”하시자,
  자캐오는 곧 내려와 기쁜 마음으로 예수를 자기 집에 모셨도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오늘 이 집에 하느님의 구원이 왔도다.” 하셨도다.’
매일 이 거룩한 미사시간
자캐오처럼 우리 안에 주님을 모심으로
우리 모두 주님의 ‘살아있는 성전’이 되어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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