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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27 조회수1,194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0월 27일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To what shall I compare the Kingdom of God?
It is like yeast that a woman took
and mixed in with three measures of wheat flour
until the whole batch of dough was leavened.
(Lk.13.20-21)
 
제1독서 로마서 8,18-25
복음 루카 13,18-21
 
 
어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구청에서 강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의 시간에 맞춰 방에서 나와 제 차가 있는 주차장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짐을 싣고 차에 올라타서 시동을 켜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글쎄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입니다.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당황스러웠습니다. 더군다나 직접 운전하면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강의 시간에 분명히 늦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욱 더 당황스러웠지요. 몇 차례 더 시도를 한 뒤, 시간이 없어 결국 비싼 택시를 타고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돌아온 뒤, 보험사에 연락해서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차의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었다고 하더군요. 배터리가 오래 되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차를 운전하지 않은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차를 운전하지 않더라도 가끔 시동이라도 켜줘야 하는데 주로 자전거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그 사실을 잊어버렸던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런 점검을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혹시 주님께 대한 믿음이 이 세상 것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방전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들이 아빠에게 만 원만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아빠는 “안 돼. 돈 없어.”라고 단오하게 말했지요. 그러자 아들이 조용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해요.

“아빠, 만 원만 주면 오늘 아침에 우유 배달원 아저씨가 엄마 보고 뭐라고 했는지 이야기해 줄게요.”

이 말에 아빠는 다급해졌고, 얼른 아들에게 만 원을 건넸습니다.

“여기 있다. 얼른 말해봐.”

아들은 냉큼 돈을 챙겨 도망가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아주머니, 오늘은 우유 값 좀 주세요.”

아빠가 아들에게 다급하게 돈을 줬던 이유는 엄마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지요. 자신의 불신으로 인해 아들에게 속아 넘어갔던 것입니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신앙인들도 이러한 불신을 간직하면 간직할수록 자신의 믿음이 조금씩 방전되며 결국은 이 세상을 제대로 살아갈 수가 없게 됩니다. 바로 굳은 믿음,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우리에게 진심으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하느님 나라를 겨자씨와 누룩과 같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겨자씨는 아주 작지만 커다란 나무로 성장하고, 그 나무는 자기 그늘로 모든 사람을 보호하고 자기 열매로 배부르게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는 밀가루 반죽을 부풀게 하는 누룩과 같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하느님 나라가 처음에는 작았으나 점점 커진다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내 믿음의 크기에 따라서 그 나라가 더욱 더 커진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더욱 더 커져야 그 안에서 누리는 기쁨도 커집니다. 그러기 위해서 내 믿음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또한 그 믿음의 성장을 방해하고 오히려 방전시키려는 의심과 불신, 그리고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에 대한 욕심을 멀리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독서의 바오로 사도께서 말씀하시는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사람을 평가할 때는 그 사람의 소신을 보지 말고 그것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를 보아라.(리히텐베르히)





존 매든 식 리더십(‘행복한 동행’ 중에서)

2008년,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역사에 큰 파란이 일었다. 구단 창단 이후 10년 간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던 탬파베이 레이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탬파베이는 지난 10시즌 동안 아홉 차례 동부지구 최하위를 기록한 꼴찌팀이었다. 그러던 것이 2008년 97승 65패의 놀라운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결승전까지 올랐다. 조 매든 감독의 남다른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06년 탬파베이의 감독으로 부임한 매든은 선수 간의 신뢰도가 형편없다는 판단에 부임하자마자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결속력 다지기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스스럼없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선수들에게 “마음속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라.”고 강조했다. 감독실에 와인바를 만들어 경기 후 코치와 선수들이 스스럼없이 찾아오게 하는가 하면, 선수들이 단결을 위해 전원 삭발을 했을 땐 기꺼이 그도 삭발에 동참했다.

자칫 느슨하고 원칙 없는 리더처럼 보이지만, 매든이 선수들을 풀어 주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야구 선수로서의 긍지와 자신감을 깨우쳐 준 것은 물론 나태함을 뿌리 뽑기 위해 늘 최선의 방법을 강구했다. 팀의 클럽하우스에는 ‘성실한 사람은 따로 규율이 필요 없다’는 카뮈의 문장이 걸려 있는데, 자유분방함 이면에 깃들어야 할 프로 정신을 강조한 매든의 메시지다. 한번은 땅볼을 때린 뒤 천천히 1루로 달려 나간 팀의 중심타자를 곧바로 경기에서 제외시키기도 했는데, 그때 매든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한 말이 “야구로 죽고 사는 건 아니지만, 야구는 당신들의 직업”이라는 말이었다.

자유로우면서도 원칙 있게 야구 철학을 가진 조 매든. 그가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하나가 되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자세는 모든 것을 결정한다.”
 
 
 
 
Beloved - Michael Hop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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