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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76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26 조회수434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연중 제 30주간 월요일]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안식일일지라도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0-17

10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다. 11 마침 그곳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는 여자가 있었다. 그는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가 없었다. 12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부르시어,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하시고, 13 그 여자에게 손을 얹으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14 그런데 회당장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분개하여 군중에게 말하였다.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15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16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17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분의 적대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다. 그러나 군중은 모두 그분께서 하신 그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두고 기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은 10월26일입니다. 오늘이 되면 두 곳에서 울러 퍼진 총성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오늘로 꼭 100년 전인 1909년 10월26일,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의사께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여 조선 청년의 기개를 만방에 떨친 날입니다. 그날의 의거를 기념하기 위해서 오늘 명동성당에서는 오후 6시에 안중근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미사가 있으므로 참례하려고 합니다. 또 한 곳의 총성은 1979년 궁정동 안가의 총성으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이 흘렀으므로 세월의 무상함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안식일에 회당에서 열여덟 해 동안이나 등이 굽은 여인을 치유해 주신 복음입니다. 치유 받은 여인은 태어날 때부터 등이 굽었는지 아니면 도중에 등이 굽었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이 여인의 상태를 꼽추로 생각하면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하신 말씀이 유난히 가슴에 와 닫습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 묵상할수록 예사롭지 않은 말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묵상은 치유의 기적은 잠시 잊고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의 의미만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복음을 이해함에 있어서 흔히 범하는 오류는 복음서에 기록된 사건을 중시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의 의미를 놓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복음서를 기록한 가장 큰 목적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민중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므로 예수님의 어록만 전해진다면 민중들은 흥미를 갖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흥미를 유발시키는 요소가 가미되어야 하고 그 속에 예수님의 가르침이 담긴 말씀을 적절하게 배치시켜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성경의 무오류가 뜻하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은 진리의 말씀이기에 오류가 없다는 것이며 성경 속의 문학적 요소까지 다 진실 된다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문학적 요소라 할 수 있는 즉, 흥미를 유발시키는 사건에 함몰되어 말씀의 의미를 그 사건에 국한하여 이해하고 있으며 이런 오류를 범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성경무오설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서론이 길었지만 이를 다시 요약하면 어떤 사건 속에서 말씀만을 발췌하여 묵상하는 것이 어느 때는 오히려 묵상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 의하면 여인을 '사탄이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다' 하였습니다. 우리 또한 이런 속박에 묶어있지 않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유대 민중들이 율법에 묶어 있었듯이 우리 또한 진리가 아닌 잘못된 온갖 규범 속에 묶어 있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우리의 자유가 속박 받고 있으므로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하신 말씀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지 않아도 우리가 지고 갈 멍에가 많이 있습니다. 가족을 부양해야하고, 자식을 교육시켜야하고, 출가도 시켜야 하고, 노부모의 공양도 소홀함이 없어야 합니다. 이런 멍에를 지고가기도 벅차고 벅찬 일인데 거기에다가 설상가상으로 율법에 의한 멍에까지 짊어지고 있으므로 잘못된 율법, 즉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공동선이 아닌 율법은 소의 멍에처럼 우리 자신을 속박하고 있으며, 율법을 운용하는 자들은 이런 율법을 이용하여 민중들을 속박하고 있으므로 그 속박을 풀어주려고 오셨다는 뜻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율법으로 민중들을 속박하는 자들은 사탄이라는 뜻이이 담겨 있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폐지하려 오셨는데 우리 교회는 비단 우리 교회뿐만 아니라 유일신을 믿는 거의 모든 종교는 유난히 율법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내려준 율법은 십계명이 전부입니다. 십계명만 지켜도 우리 인간들은 지상낙원에서 살 수 있습니다. 십계명도 지키지 못한 우리들에게 그 많은 율법이 무슨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하나라도 제대로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도 아마 이런 뜻에서 '사랑'이라는 하나의 율법만을 알려주셨습니다. 우리 그리스도교가 십계명에서 살인하지 말라는 하나의 율법만이라도 지켰어도 인류 역사에 대죄는 짓지 않았을 것입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마태 2,27-28)하셨습니다. 이 말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람의 아들'은 인성을 말씀하시고 계시므로 바로 저희들이 율법의 주인이 되어야 함에도 오히려 율법에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종교 생활을 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기 하기 위함인데도 율법의 준수 때문에 유연해야 할 우리의 심성이 오히려 더 완고해 지고, 율법의 틀 속에 갇혀 속박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미래를 알 수 없으므로 늘 불안하기에, 또 생로병사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자신이 염원하는 것을 그 누군가에게는 빌고 빌어야 할 나약한 존재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나약함은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이를 탓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이런 나약함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죄의식을 심어주고, 소원을 들어주는 것으로 잘못 주입시키고 있는 점 등이 우리 교회에도 일부나마 남아있다면 이제라도 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이런 요소들 때문에 예수님의 가르침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묵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속박에서 벗어나 공동선을 지켜가며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천부적인 권리를 공권력으로, 기타 권력과 조직의 논리 등에 의해 무수히 침해받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복음이며 예수님은 오로지 공동선만을 말씀하셨으며 조직논리가 우선되는 공동체는 새로운 속박을 가져오므로 새로운 공동체 즉, 하느님의 뜻이 거룩히 빛나시는 하느님 나라를 우리에게 알려주셨습니다.
 
이런 사실을 더 확실히 하기 위해서 오늘 말씀에 이어 내일은 하느님의 나라에 대한 비유가 이어지고 있음을 끝으로 오늘 묵상을 마치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되어라 하셨습니다.
하오나 저희들은 미래를 알 수 없고, 생로병사를 피할 수 없기에 불안해하며
주님께 빌고 빌어서 염원하는 것을 이루려하고 보호받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희에게 주님께서 주신 은총의 기간 동안 나약함에서 벗어나
마음껏 대자연과 벗하며 자유로운 몸이 되어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며 공동선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성령으로 저희 모두를 깨우쳐주시옵고 주님의 길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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