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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
작성자장병찬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08 조회수419 추천수3 반대(0) 신고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

431년 에페소 공의회는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Theotokos)'라고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먼저는 세상에 태어난 사람치고 어느 누구도 동정녀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없었는데, 나중에 하느님의 말씀이 그러한 사람으로 태어나게 되었다. 그런데 태중에서 육체와 결합되어 육체의 법칙을 따라 탄생된 하느님의 말씀은 육체에 고유하고 육체에 속하는 출산 법칙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하게 된다. 그래서 교부들이 거룩한 동정녀를 하느님의 어머니라 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것이다" (DS 251). 교부들은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관계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신성이 부인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표현을 채택한 것이다.

에페소 공의회에서 선포되기는 했지만 교회는 그 이전부터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불러 왔다. 이미 3세기경의 기도문 [Sub tuum praesidium]에서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Theotokos)'라고 불려졌다.
알렉산드리아의 알렉산델 주교가 아리우스의 파문에 대해 콘스탄티노플의 주교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하느님의 모친이신 마리아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품안에 가지셨다고 적고 있다. 그 후로도 이 칭호는 아타나시오, 치릴로, 바실리오를 비롯한 가파도치아의 교부들에 의해서도 사용되고 있다. 특히 니싸의 그레고리오와 나지안즈의 그레고리오는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 부르는 것이 정통 신앙의 기준이 된다고까지 주장했다. "만일 누가 성 마리아가 하느님의 모친(Theotokos)이심을 믿지 않는다면, 그는 신성(神性)밖에 있는 것이다" (Epistola ad Cledinum a cledonio 101, PG 37, 177-180). 그리고 라틴 교부 암브로시오는 희랍어 'Theotokos'를 라틴어 'Mater Dei'로 번역하여 불렀다.

그런데 예수의 인성을 강조하던 안티오키아 학파 출신의 네스토리우스 주교는 마리아를 '그리스도의 어머니(Christotokos)'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때부터 이 호칭의 사용에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의 결합을 어떻게 보아야 하느냐는 것이 주된 논쟁거리였다. 네스토리우스는 강생한 그리스도안에 분리된 두 개의 위격(신격과 인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또 마리아는 신성을 낳은 것이 아니라 신성과 결합된 인간을 낳았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네스토리우스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모호함을 피하기 위해 '하느님의 어머니'대신 '그리스도의 어머니'라는 호칭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시 교부들은 '속성의 교환(Communicatio idiomatum)'이라는 원칙을 통해 '하나의 위격 안에 두 가지 본성'이라는 결론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네스토리우스의 주장은 알렉산드리아의 총대주교 치릴로 등에 의해 논박을 받은 다음 이단으로 단죄되었다. 비록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인성만 낳으셨을지라도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은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밀접히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에페소 공의회는 교회의 전승대로 '하느님의 어머니'를 교회의 신조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마리아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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