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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7일 야곱의 우물-루카 16,9ㄴ-15 묵상/ 한때인 것을 ...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07 조회수395 추천수3 반대(0) 신고
한때인 것을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비웃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
 
 
 
 
◆저는 본디 운동을 과히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다 마라톤에 취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아주 재미있습니다. 만나는 사람에게 마라톤 예찬론을 늘어놓기 바쁩니다. 곰지락거리는 것조차 싫어하던 제가 이렇게 변한 것이 참 신기합니다. 연습과 대회출전을 우선하다 기도 생활과 공동체 생활에 지장을 준 적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마라톤에 반쯤 미쳐 있는 상태입니다. 중독이 아닐까 약간 걱정도 됩니다.
저보다 앞선 경험을 했던 한 지인에게 걱정을 털어놓았습니다. 대답하기를, 한때라고 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지나갈 거라고 합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5년, 10년 후에도 지금처럼 열성적으로 마라톤에 빠져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때 제가 삶에서 가치 있다고 여기거나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있었습니다.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귀한 물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나이를 먹다 보니 그런 것들이 더 이상 가치 있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지금 내가 세상 것 가운데서 누리고 가지고 있는 것들이 영원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한때요, 지나가는 것들을 영원한 것인 양 움켜쥐려는 것이 안쓰러울 따름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라 하십니다. 그 반대로 하느님께 높이 평가되는 것이 사람들 앞에서 혐오스러운 것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오직 하느님만이 영원하시다는 것입니다. 그 밖의 것들은 다 한때요, 지나가는 것들입니다. 신앙인은 영원의 여행길을 걷는 사람입니다. 긴 호흡, 맑은 정신이 필요합니다.
장동현 신부(살레시오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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