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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6일 야곱의 우물- 복음 묵상/ 돈이 되는 일이라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06 조회수544 추천수3 반대(0) 신고
돈이 되는 일이라면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도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고장 난 휴대전화를 고치러 수리점에 갔습니다. 입구에서 도우미가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창구 직원은 벌떡 일어나 접수를 돕습니다. 주말 동안 얼마나 불편하셨냐면서 정말 미안하다는 표정과 어투로 저를 대합니다. 극진한 서비스를 받고 며칠 후 전화기 회사에서 수리점에 대한 고객만족도를 조사하기 위한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매우 만족’이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답을 하며 갑자기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토록 친절하게 대하던 사람들이 자기 가족한테도 그렇게 친절할까? 동료 사이에서도 그렇게 상냥하고 공감 넘치는 대화가 오고 갈까? 그 회사 구성원들은 서로에게 ‘매우 만족’하며 지내고 있을까? 그 회사는 종업원들을 고객 대하듯 대할까?
그렇다면 참 다행입니다. 만일 아니라면 그 이유가 무엇일까 또 궁금해졌습니다. 이른바 ‘고객감동 경영’의 일환으로 손님을 상대하는 상술을 보여준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집사의 정직하지 않은 모습을 칭찬하신 것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은 현세에서 보상을 받기 위해 애를 많이 씁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천상의 보상을 얻기 위해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희생을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훨씬 더 노력합니다. 오늘 복음은 너희가 세상 사람과 다른 것이 무엇이냐며 우리를 질타하고 있는 것입니다.

돈이 되는 일에 대한 열정과 하느님 나라를 이루기 위한 노력, 이 둘 가운데 어느 것이 더 크게 자리하는지 반성해야 하겠습니다. 세상 것을 위해 쏟아붓는 희생과 노력에 비해 하느님 나라를 위한 봉헌이 너무 작아 부끄럽습니다.
장동현 신부(살레시오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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