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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05 조회수1,197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1월 5일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I tell you, in just the same way
there will be more joy in heaven over one sinner who repents
than over ninety-nine righteous people
who have no need of repentance.
(Lk.15.7)
 
제1독서 로마서 14,7-12
복음 루카 15,1-10
 
 
어제 인터넷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5년 동안 운전필기시험을 950번이나 본 어떤 할머니의 기사였습니다. 글쎄 자그마치 949번 떨어졌고, 어제 950번째 보는 시험에서 드디어 합격의 영광을 얻은 것입니다. 말이 950번이지, 여기에 들어간 인지세나 교통비만 해도 1,000만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또한 5년 동안 받은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겠지요.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지요.

“운전필기시험은 전날 공부해도 다 붙어.”

이렇게들 쉽게 말하는데, 949번씩이나 떨어졌으니 그 과정 안에서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했겠습니까? 이런 스트레스를 받느니 차라리 포기하는 편이 낫다고 저 같았으면 포기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할머니는 포기하지 않으셨고, 5년 만에 드디어 필기시험에 합격해서 운전면허를 딸 수 있는 가능성에 아주 가까워지셨습니다.

사실 제가 아는 분은 혹시 이 필기시험에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시험 준비를 아예 하지 않더군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은 “내가 이 나이에 무슨 운전면허야.”라고 하십니다. 이러한 걱정은 운전면허를 절대로 취득할 수 없게 만듭니다. 이에 반해서 앞서 포기하지 않는 그 할머니는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포기하지 않았기에 운전면허를 곧 취득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포기하지 않는 마음,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는 이 세상의 원칙이기도 하지만, 주님의 구원을 받기 위해서도 필요한 원칙이기도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세리들과 죄인들과 함께 대화도 나누고 식사도 함께 하자,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말합니다.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그러면서 이어지는 비유말씀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의 비유입니다. 사랑하는 양 한 마리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주인이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요? 하지만 길 잃은 양 또한 자신이 주인의 보호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불안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주인의 보호를 받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했을 것이고, 이러한 노력으로 주인을 만났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입니다.

회개라는 것은 자기중심이 아니라 하느님 중심으로 삶의 방향을 완전히 돌리는 것을 말한다고 하지요. 그런데 문제는 자기중심에서 하느님 중심으로 삶의 방향을 바꾸는데 있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마치 주인을 찾기 위해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하느님 중심의 삶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하느님 중심의 삶으로 완전히 바꾸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께서도 기뻐하십니다.




이 세상에 하느님을 본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하느님은 우리의 가슴 속에 머무를 것이다.(톨스토이)




행운의 달(김은희, ‘좋은생각’ 중에서)

지난 5월,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아들은 에버랜드 갈 날짜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말했지.

“엄마, 5월은 행운이 많은 달이야. 엄마가 라디오 방송에 사연 보내서 에버랜드 상품권 받았고, 네 잎 클로버도 두 개나 찾았고, 형아는 우등상 받고, 나는 오늘 받아쓰기 100점 맞았어. 그리고 아침에 실내화 주머니 잃어버렸는데 다시 찾았어!”

행복해하는 너와 달리 엄마는 “최악의 5월이야!”라며 울었단다. 운동회 때 네가 갖고 싶다는 2천 원짜리 물총도 사 줄 수 없었지. 어버이날에는 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화로만 안부를 전했고, 형편이 어려워 우울해하는데 네가 그렇게 말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단다. 그래,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했지. 기적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모든 게 기적이라고 여기는 사람.

민규야. 엄마는 세상의 모든 불행이 내 것인 양 우울해했어. 글도 못 깨치고 입학한 네가 알림장을 척척 써오고, 학원 안 다니는 형도 우등상을 타 와 고마운데 말이야. 텔레비전도 없고 인터넷도 안 되지만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을 읽는 우리의 밤 시간은 또 얼마나 행복하니. 어젯밤 ‘운동화 한 켤레’를 읽다가 함께 울었지. “선생님은 훈이의 구멍 난 운동화 속에서 파란 하늘을 보았을 것입니다.”라는 글을 읽고 말이야.

그래, 이 가난이 훗날 네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데 밑거름일 될 수 있겠지. 네가 지금처럼 모든 일이 기적이라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길 기도하마. 그리고 엄마에게 희망을 줘서 고마워.
 
 
 
  
L'etreinte - Nathalie Fi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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