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고통을 넘어 사랑을 향해
작성자이근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04 조회수424 추천수1 반대(0) 신고

 

지난 주에 봉사를 해준 손 가브리엘에게 나와는 약속을 하지말고 시간이 허락되면 와서 봉사를 해 주면 고맙다고 하였는데 오늘 이 '사랑의 집'에 와서 준비를 하다보니 그 형제 생각이 난다.

준비 기도를 하면서 시계를 보니 밤 9시이다. 그전에 그는 불쑥 밤 9시에 방문을 하여 나를 놀라게 하였는데... 기다려 진다. 아무 약속도 없엇건만. 그래도 혹시나? 이곳에 매력을 느낀다면 불쑥 찾아 올 것만 같다.

이곳은 주님이 가장 마음 아파하시면서 주님의 사랑이 스며들기를 바라시는 가장 소중한 장소인 동시에 주님을 만나는 몇 안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늘 하는 대로 입구쪽 몇 분 안되는 곳에 예수님의 사랑의 선물(쌍화차와 쵸코파이)을 주고 돌아오는데 문 입구에서 서성이는 형제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내가 속으로 기다리는 형제 아닌가? 나는 생각해 본다. 왜 ? 그형제의 본명이 '가브리엘'인지를!!!

예수님도 제자를 파견하실 때 둘 씩 짝지어 보내시지 않았던가!  이 형제가 바로 나의 천사이며 주님의 일을 해 가는데 나의 '결의소'가 아닌가 생각하며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함께 역사 주변을 1차로 돌며 사랑의 선물을 나누어 주고 있는데 토마토를 한개 주면서 둘이 나누어 먹으라고 준다. 또는 나같은 죄인이 어떻게 이런 주님의 선물을 받을 수가 있나... 하며 회한의 한숨을 토하는 여인들도 있다.

이런 말을 듣을 때 나는 하는 말이 있다. '언제나 이렇게 힘드시겠느냐고 하며 형편이 좋아 지실 때 오늘 우리와 같이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을 기억하셨다가 베풀어 달라'고 부탁을 드린다.

나는 기억하고 또 확실하게 믿고 있는 것이 있다. '주님의 말씀은 나의 입술을 떠나 날개를 달고 날아다니다가 필요한 사람에게 그때 그때 그마음에서 돋아난다.'

 양쪽편으로 잠자리에든 노숙인들이 유난히 많아 보인다. 삶이 지쳐서,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의욕도 없고, 인생을 포기한 것일까? 그저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같아 보인다. 그래도 희망의 끈은 꼭 붙들고 있어야 하는데...

 주님은 우리에게 선택을 요구하신다. 하느님과 세상중에. 그리고 뜨겁거나 차거나 미지근한 것은 싫어하신다. 철저하게 주님께 매달리는 것을 요구하신다. 아직도 자아가 남아 있으면 뒷짐을 지고 처참히 망가지는 것을 지켜보신다.

하느님의 속성중에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분들도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하느님의 백성인데 주님의 훈육기간에서 수련을 받고 있는 것일까?

주님의 애끓는 호소, 돌아오라 나의 영혼아 애원하며 부르시는 예수님 사랑.

이들은 알아들을 귀가 없는 것일까? 아니면 귀를 막고 있는 것일까? 또는 아주 버림받은 것일까?

내가 할 수 있는것은 이분들의 대화의 상대가 되어주고, 상담을 해주고, 기도하여 주는 것이 전부이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기도 하며, 그때마다 이분 안에서 주님의 역사하심을 보기도 한다.

 오늘은 유난히 주변에 천주교 신자인분들이 많이 있다. 아네스라는 자매는 자기가 같고 있던 샴푸,  쌀봉지, 면장갑등을 우리에게 주고. 편의점에가서 콜라를 사다주기까지 한다. 극구사양해도 막무가내다. 고맙다고 하며 받기는 하였지만...

지난 주에 커피며 생강차를 사다준다던 토마스형제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 약속은 취중에 한것이지만. 가브리엘 형제와는 나이가 한살 아래여서 그런지 말이 잘 통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영세때 받은 손목 묵주를 토마스형제에게 넘겨준다. 무언가 그 형제에게 주님이 역사를 하시는 것 같다. 자기도 노숙인들을 위해 봉사를 해보고 십다고 해서 지금 우리와 같이 해보자고 제안을 하였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것 같다.

옆에 앉아 있는 또 다른 노숙인은 새벽에 막노동에 나간다고 했다. 일당 오만오천원(소개비제외한 금액)을 받지만 남는 돈이 없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과 술 마시거나(외로움때문에) 숙박비때문에 저축할 돈이 없단다. 그래서 지방으로 내려가 합숙하는데를 알아 바야 하겠다고 하니 여간 생각이 건전한 것이 아니다. 독하게 마음먹고 희망을 잃지말고 살아 남아야 된다고 강조에 강조를 해본다.

 

  이곳은 인생의 삶에 가장 낮은 자리에 위치해 있다. 이제 남아 있다면 죽음 아니면 도약만이 기다리고 있다.

주님 힘을 주십시요. 환난과 역경을 헤쳐나갈 지혜를 주십시요. 제가 의지할 분은 주님만이 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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