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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4일 야곱의 우물- 요한 10,11-16 묵상/ 제자 되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04 조회수2,051 추천수3 반대(0) 신고
제자 되기

그때에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예수님의 모국어인 히브리어나 아람어에는 비교급이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덜 사랑하다’를 ‘미워하다’로 표현한 사례가 잦습니다. 그러니 가족을 미워하라는 말씀에 움찔했던 분들은 마음을 놓아도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가족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면 됩니다.

사실 예수님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며 효도를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나 혈연관계보다 하느님의 뜻을 더 소중히 여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배었던 모태와 당신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하다는 말씀을 듣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루카 11, 28)
또 예수님은 당신을 따라 제자가 되겠다는 이들에게 아버지의 장례나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혈연관계보다 ‘따름’을 더 소중히 여기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복음의 사도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희생과 봉사만 남기고 다 버린 삶은 참으로 힘에 겨운 십자가의 삶입니다. 십자가, 희생과 봉사, 제자 되기, 사도직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삶은 더 힘듭니다. 겉보기에 화려하고 번지르르한 경우도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힘겨운 나날의 연속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제자가 되지 않는 일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예수님은 어려움을 딛고 가족을 떠난 제자들에게 종말축복을 약속하십니다.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마르 10, 30)[200주년 신약성서주해(분도출판사) 참조]
장동현 신부(살레시오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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