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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동체와 개인" - 1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03 조회수415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1.3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로마12,5-16ㄴ 루카14,15-24

                                                        
 
 
 
 
 
 
"공동체와 개인"
 
 


아침 말씀 묵상과 관련되어
마음에 와 닿은 성무일도 시편 두 구절입니다.

“땅에서 충성이 움터 나오면 정의가 하늘에서 굽어보리라.
  주께서 행복을 내려 주시면 우리 땅은 열매를 맺어 주리라.”
‘하늘과 땅과 사람’이 이룬 공동체의 합작품이 농산물입니다.
 
새삼 하느님이 위대하신 농부임이 입증됩니다.
 
어제 밭에서 뽑아 놓은 탐스러운 무들을 보는 순간
‘참 고맙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못 사는 것은 탐욕 때문이요 나누지 않기 때문임을 깨닫습니다.
 
얼마나 하느님께, 땅에, 공동체에 사랑의 빚을 지며 사는 우리들인지요.
 
끝없이 사랑의 빚지며 사는 우리들입니다.
 
사람의 필요로 하는 것에 지구는 하나로 충분하지만
사람의 탐욕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수개의 지구가 있어도 힘들다는 인도의 성자 간디의 말이 생각납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의 공동체의 합작품이 농산물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태어나 공동체 안에 살다가 공동체 안에서 죽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날 인간의 위기는 공동체의 위기와 직결됨을 봅니다.
 
날로 부실해지고 파괴되어가는 공동체의 현실입니다.
 
공동체와 개인 간의 조화와 균형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개인주의가 이기주의로 흐를 때
공동체는 손상을 겪기 마련입니다.
 
뿌리 깊은 자기중심의 이기주의에서 벗어남이 회개(메타노니아)입니다.
 
회개에 이어 공동체에 합류하여
친교(코이노니아)와 비움(케노시스), 봉사(디아코니아)의 삶을 통해
비로소 완성되는 회개입니다.
 
예수님 역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까지 순종하심으로
자기 비움의 삶을 사셨습니다.

공선사후(公先私後),
공동체의 이익을 개인의 이익에 앞세운다는 뜻입니다.
 
소탐대실(小貪大失),
바둑 용어인데 이기적 작은 욕심 때문에 큰 것을 잃는
어리석음을 빗댄 말입니다.
 
모두 공동체의 원리와 관련되는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하늘나라 공동체의 초대에 거절한 이들이
바로 여기에 해당됩니다.
 
‘내가 밭을 샀는데’
‘내가 겨릿소 다섯 쌍을 샀는데’
‘내가 방금 장가를 들었는데’
모두 제 일로 바빠 변명하면서 하늘나라 공동체의 초대를 거절합니다.
 
공선사후, 목전의 이기심으로 하늘나라를 앞세우지 못했고,
소탐대실, 자기의 실속을 차리다 보니 하늘나라를 잃었습니다.
공동체와 개인, 구별할 수 있을지언정 분리할 수는 없습니다.
 
조화와 균형이 필수입니다.
 
개인의 은사와 소임은 자신을 위한 것인 동시에
공동체의 선을 위한 것입니다.
 
공동체는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존중해야 하고
개인은 공동체의 선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참으로 깨어있고 부지런해야 하는 공동생활입니다.
 
오늘 제1독서 사도 바오로의 말씀, 공동체 대 헌장 같습니다.
 
공동체적 측면과 개인적 측면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형제애로 서로 깊이 아끼고, 서로 존경하는 일에 먼저 나서십시오.
  …궁핍한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손님 접대에 힘쓰십시오.
  여러분을 박해하는 자들을 축복해 주십시오.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우십시오.
  서로 뜻을 같이 하십시오.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비천한 이들과 어울리십시오.”

그대로 공동체적인 측면의 수행입니다.
 
이어 개인적인 측면의 수행입니다.

“사랑은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악을 혐오하고, 선을 꼭 붙드십시오.
  …열성이 줄지 않게 하고,
  마음이 성령으로 타오르게 하며, 주님을 섬기십시오.
  희망 속에 기뻐하고, 환난 중에 인내하며, 기도에 전념하십시오.”
이렇게 개인적인 측면의 수행에 힘쓸 때
원만한 공동체 생활일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주님은 공동체는 물론 개인의 상처를 치유해 주시고
내적일치를 이루어 주십니다.  

“부자들도 궁색해져 굶주리게 되겠지만,
  주님을 찾는 이에게는 좋은 것뿐이리라.”(시편34,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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