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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인이란 사랑해서 행복한 사람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01 조회수1,061 추천수13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모든 성인 대축일 - 성인이란 사랑해서 행복한 사람

 


 

 

어떤 성당엔 그 성당에서 성인처럼 추앙받는 신자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병을 고치고 용케 무엇을 알아맞히는 등의 신기한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자매님이 저에게 찾아오셨습니다. 그 분은 예수님과 성모님의 음성을 듣는다고 하셨습니다. 그 분은 예수님과 성모님이 이래저래 하라고 명하셨다고 다른 신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계셨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신자 집에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성모님께서 조상들이 연옥에서 고통을 받으니 그 분들을 위해 미사를 봉헌하면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하셨다고 미사봉헌을 하도록 권유합니다. 또 초상집에 가서는 돌아가신 분이 좋은 곳에 가셨다고 상주들에게 확신을 줍니다.

순진한 신자들은 그렇게 확신에 차서 말해주는 이 자매님의 말을 믿고 그 자매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 자매가 자신과 마귀에 속고 있음을 확신했을 때는 그 분이 이렇게 말했을 때입니다.

“성모님이 당신이 저에게 말씀하시는 것들을 ‘사제들에겐 말해봐야 믿지 않을 것이니 우선 교회엔 알리지 마라. 그러나 전 요셉신부에게 가서는 이야기해도 좋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예수님은 당신이 세우신 교회를 통하여 세상이 구원되기를 원하십니다. 따라서 교회를 떠나서 하는 모든 것들은 설혹 좋은 열매를 맺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성인들과 비슷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교만으로 마귀에게 속고 있는 것이고 교회의 역사 안에서는 마귀에게 속아서 수도회를 3개씩이나 창설했던 예도 있습니다.

 

우리는 실상 성인을 곁에서 직접 만나볼 기회가 없습니다. 마더 데레사나 오상의 비오 신부님이나 프란치스코 성인들을 생각하며 성인은 좀 특별할 것이란 생각을 지닙니다.

그래서 기도하다가 어떤 뜨거움이나 몸이 떠오르는 등의 기분을 느낄 때는 그것이 주님께서 주시는 것이라 생각해버립니다.

영성에서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이 교만입니다. 내가 주님의 은총을 받기에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교만입니다. 어떤 누구도 주님의 은총을 받기에 합당하지 않으며 주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는 것 자체도 주님의 은총입니다. 따라서 나에게 오는 모든 특이한 현상들은 당연히 마귀가 나의 교만함을 키우기 위해 하는 짓이라고 생각해야합니다.

성인은 어떤 특이한 기적이나 무당과 같이 점을 쳐주고 병을 고쳐주는 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가장 위대한 인물 중, 성모님과 세례자 요한은 어떠한 기적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성인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면 내 안에 성인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인가의 모델을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모든 성인의 대축일을 지내는데 복음이 바로 진복팔단입니다. 즉, 행복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성인과 행복을 연결시키기를 원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성인들이란 겉으로 큰 이적을 행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가장 행복한 삶을 산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부러워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이 살아가면서 언제 가장 행복할까요? 바로 사랑할 때입니다. 성인은 사랑하여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 사랑은 세상의 사랑과는 다릅니다. 죽음도 그 사랑과 행복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순교의 칼과 짐승의 이빨 앞에서도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 작은 일에 순간 기분이 나빠지는 그런 모습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다가올 가장 큰 두려움의 때는 어느 때일까요? 바로 죽음일 것입니다. 그 죽음 앞에서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이 참 성인일 것입니다. 예수님도 다 이루었다고 하시며 행복한 말씀을 하셨고 요한 바오로 2세도 마찬가지고 김수환 추기경님도 감사하다는 말과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평화가 언제 깨어질지 보기 위해 세상과 정면 대결을 해야 합니다. 타볼산에만 머무르려 하는 것은 성인이 아니고 그렇게 유지되는 평화도 참 평화가 아닙니다. 성인들은 무수한 고문과 죽음 앞에서도 의연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꾸준한 노력 이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사랑하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그 씨앗이 처음엔 겨자씨처럼 작지만 나중엔 내 마음 안에 커져서 작은 하느님나라가 마음 안에 세워지게 됩니다. 그 행복으로 다른 이들을 쉬게 해 주는 사람이 성인인 것입니다.

산에 다니다보면 물방울이 떨어져서 바위가 패인 광경을 자주 접하곤 합니다. 망치로 두드려도 꼼짝하지 않을 바위가 물방울로 뚫릴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합니다. 큰 고문 중의 하나가 머리를 고정해놓고 이마에 물방울을 계속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나중에는 망치로 치는 것처럼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아무런 힘도 없는 물방울이 이렇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꾸준하기 때문”입니다. 꾸준하다면 불가능은 없습니다.

동방박사는 멀리서부터 태어나신 왕을 만나가 위해 찾아왔습니다. 별을 따라 왔지만 별이 사라져버릴 때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헤로데 왕에게 찾아가 왕이 태어날 곳을 물어 보았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그들의 인내가 결국 이스라엘 사람들도 만나보지 못했던 아기예수님을 눈으로 직접 보고 경배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매일 매일 자라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풀이 자라고 곡식이 자라고 나무가 자라듯이 그렇게 우리 마음 안에 있는 사랑의 씨를 키워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모든 기도는 이 사랑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해야 하고 사랑의 행위 자체가 기도가 됩니다. 사랑하면 덩달아 모든 다른 덕행들까지 따라옵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모든 율법의 시작과 끝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성전으로 가시다가 열매가 없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습니다. 바로 사랑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형식주의로 치우쳐버린 전례생활을 저주하시는 것입니다. 성체를 영했다면 당신의 심장을 떼어 우리와 한 몸을 이루시기를 원하시는 예수님의 사랑과 한 몸을 이루고 그 사랑을 실천해야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미사에 아무리 열심히 나와도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사탄은 미움입니다. 천사는 사랑의 자녀이고 마귀는 미움의 자녀입니다. 하느님은 행복이고 사탄은 불행입니다. 사랑하면서 불행한 사람 없고 미워하면서 행복한 사람 없습니다. 따라서 사랑하면 하느님나라에 가고 미워하면 사탄의 나라에 들어가게 됩니다. 사랑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아무리 큰 부자라 하더라도 의인이 누리는 단 한 시간의 평화도 결코 누려보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마음에 사랑이 없으면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라도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죄인은 그 양심의 채찍과 세상의 눈초리, 결국엔 심판을 두려워하며 살아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상대가 기뻐하는 일만을 합니다. 천사는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만을 하고 마귀는 하느님께서 슬퍼하시는 일만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죄를 지을 때, 그래서 영혼이 구원받지 못할 때 가장 슬퍼하십니다. 그래서 마귀는 인간이 구원받지 못하게 유혹하여 죄를 짓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는 미움 자체이기 때문에 하느님과 인간이 행복해지는 모습만 보아도 질투가 나고 화가 나서 못 견딥니다.

인간이 지상에 사는 동안 아직은 천사나 마귀로 심판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 내가 죽으면 천사가 될지 마귀가 될지 위에 설명한 본성으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내가 행복하고 사랑이 가득해서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리려 하지 않고 이웃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 자신도 행복해지는 사람은 천사이고 구원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하지 못하고 남을 미워하고 남이 행복해지는 것을 시기하고 하느님을 원망하여 죄를 지어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하느님께서 슬퍼하시는 일만을 하고 이웃도 죄를 짓게 만드는 사람은 거의 마귀가 된 것입니다.

 

성인이란 바로 이 천사의 본성을 찾아 사는 사람입니다. 내가 행복해서 다른 이들도 행복하게 해주려는 사람입니다.

세상에 태어났다면, 또 주님께서 우리에게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을 주고 계시다면 우리가 온전히 거룩해지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거룩함은 바로 성령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성령님은 겸손하고 깨끗한 사람만이 받을 수 있고 성령님의 열매가 바로 사랑입니다. 그렇다면 성인은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이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그만하면 됐다.”라고 하실 때까지 성령 충만으로 더 사랑하고 더 행복한 우리들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그것이 성인이 되는 길의 전부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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