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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굴뚝청소 이야기 [ 흑백논리 / 인간의 골(깊은 구멍) ]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09 조회수446 추천수1 반대(0) 신고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루카복음서 6, 42 / 금요일>
 
 
 

두 아이가 굴뚝 청소를 했다. 한 아이는 열심히 청소를 했고, 다른 아이는 몸이 더러워질까봐 대충대충했다. 당연히 열심히 한 아이는 온몸에 검댕이 묻었고, 대충대충 한 아이는 전혀 묻지 않았다. 청소가 끝나고 나서 과연 어떤 아이가 몸을 씻었을까 ? ...

대충 청소를 해서 몸이 깨끗한 아이 이다. 청소를 열심히 한 아이는 상대의 깨끗한 얼굴을 보고 자신도 깨끗할 것이란 생각을 하지만 대충 청소를 한 아이는 상대의 더러운 얼굴을 보고 자신도 더러워졌을 것이라는 생각에 몸을 씻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탈무드에서는 또 한가지의 이야기를 전한다. 두 아이가 모두 씻는다는 것이다. 누가 굴뚝 청소를 하고나서 씻지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는 "고정관념과 흑백논리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이 세상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바깥과 안, 정의와 불의, 피해와 가해등의 절대적인 구분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비판적 안목을 기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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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자 ....

위의 이야기에서 볼 때, 두 아이 중에서 누가 위선자일까 ? 대충 청소를 한 아이가 위선자일까 아니면 열심히 청소를 한 아이가 위선자일까 ? 청소를 한 두 아이는 모두 몸을 씻는다. 굴뚝 청소를 하고나서 몸을 씻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두 아이 중에서 누가 몸을 씻겠는가 하고 답을 요구한다.

자신의 눈에 들보가 있는 사람이 남의 눈에 있는 티를 보고서는 그것을 빼내어라고 말한다. 이를 두고 위선자라고 지칭하고 있다. 흑백논리와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분명하게 남을 향하여 '위선자'라고 쉽게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선자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두고서 오히려 '위선자'라고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고정관념과 흑백논리에 따라 사람을 심판(단죄)하기 보다는 철저하게 어느 것이라도 식별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한 것이다. 무작정 어떤 집단(단체)에 이끌려 그들의 사고관념에 집착되어 있다면 다른 측면은 볼 수 없게 된다. 그런 경우에 쉽게 타인을 두고 위선자라고 힐난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예수님께서는 형제의 티를 보고 자신의 들보는 알지 못한다하여 '위선자'라고 타인에게 힐난하는 이를 향해서 도리어 '위선자'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다. 사랑은 그러하지 못한다(위선자라고 힐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연 위선자라고 타인을 향해 단죄할 수 있는 자기 자신은 모자람이 없이 완벽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사고관념에 따라 흑백논리를 지닌 사람들은 오로지 하나 밖에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게 많다. 그러나 세상은 그런 흑백논리 아래에 놓여 있지 않다. 우리의 이성은 그런 흑백논리를 극복할 줄 알아야 한다. 식별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악을 수용한 인간은 악을 악으로 분별해 내지 못하는 약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 인간의 골을 깊게 만드는 사람의 관념은 사람 사이를 반목과 질시 그리고 서로의 상처를 입힌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단체들은 '인간의 골'을 깊게 파고 있으며 인간을 어둠 속으로 끌고 간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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