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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 인간' 과 '인간 세상' [인간의 청사진]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09 조회수386 추천수1 반대(0) 신고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루카복음서 6, 36 / 목요일>

 

자비로운 사람 ....(세상은 하지 못하고, 인간이 해야 하는 일)

세상에 어떤 이들의 주장들을 들여다 보면 이 세상은 미움과 갈등과 반목으로 넘쳐있다. 물론 그러한 것들을 극복하여야 한다는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세상에 살게 되는 사람들 즉, 자기 자신들은 그것에 멀리 있어 보인다. 사람이 사는 세상을 바라보고는 있지만 그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할 인간 자체에 대해서는 경시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세상이 변하여야 한다면 사람이 먼저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인간 자체가 변하지 않고 세상만을 변화시키려고 할 때에 인간을 짓밟고 다니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목적이 좋다고 할지라도 그 수단과 방법에서 나쁘다면 그런 사람들에게서 드러나는 세상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다. 단지 겉모습만 변형될 뿐 속모습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

결국 세상을 위한다는 주장 속에는 당장의 목표달성을 위한 현세적인 다른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며 결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의 상태들을 파괴시킨다고 할 수 있다. 인간 자체를 파괴하는 사람들이 어떤 세상의 모습을 제시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은 오랜 역사적 경험에서 돌이켜 살펴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하겠다.

그런 사람들의 '반인간적인 행태'에서 '사람이 사는 세상'은 요원하다. 세상 보다는 인간 자신에게 더 철저하게 물어보아야 한다. '그들의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런 세상'에 살 수 있는 사람만이 적응하며 살수 있게 될 것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소외되거나 또한 그들에게 새로운 지배 받으며 또다른 억압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인간 자체를 중시하지 않는 세상에서 그런 사람들은 도리어 큰 반목과 갈등으로 서로에게 상처와 미움을 갖게 하며 세상을 어둡게 만든다.

그들에게서는 사랑과 자비는 하나같이 '부자 혹은 지배자'들의 논리로 치부되어진다. 만일 그들이 인간 자체에 목적을 두지 않고 세상에 그 목적을 둔다면 그들이 원하는 세상이 되고 나면 역시 지배자(억압자)가 된다.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오직 세상 생각뿐이니 그런 세상 유지를 위해서 사람들을 속박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는 역사는 단지 반복할 따름이다.

인간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은 그런 인간에 의해서 제시되어지는 세상이 아니라 인간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뜻에 맞는 '새로운 인간'에 의해서 정녕 사람이 사는 세상, 하느님의 나라를 경험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세상은 용서의 나라, 자비의 나라, 평화의 나라, 감사의 나라, 곧 사랑의 나라이다. 이처럼 인간이 변하지 않고서는 인간은 여전히 '세상 인간'으로부터 해방되어지지 못한다. '인간 세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어떤 세상의 청사진을 두고 있는 '세상 인간'이 아니라 어떤 인간의 청사진을 두고 있는 '인간 세상'인가 하는 점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사람이 되신 말씀"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은 그러한 '인간 세상'을 말씀하신다. 세상을 위해 기도하지 않으시고 인간("아버지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신다고 요한복음서는 밝히고 있다.

여기서 세상을 위해 말하는 사람들이 인간 자체를 파괴하는 언행들을 보면 느낄 수 있다. 그런 이들에게는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올바른 '인간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스도(말씀, 진리) 안에서 가꾸어 갈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다. 다시말하면 그분께서는 '아버지의 사람' 곧 우리에게 제시된 '하느님의 사람'이시다.

용서의 사람, 자비의 사람, 평화의 사람, 감사의 사람 ...등 인간은 사람이 사는 세상이 되는 '인간 세상'을 위한 자기의 '인간 청사진'을 만들어 가야 한다. 새로운 인간은 그리스도 (진리의 말씀) 안에서 참된 평화와 참된 생명을 사람들에게 나누며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이 하지 못하는 일을 인간이 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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