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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의 가난 [하느님의 힘]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08 조회수353 추천수1 반대(0) 신고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20-26

 

가난한 사람들 ....이다고 말한다면
물질로만 '가난하다' 하고 말하지 않는다.

'가난'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도통 '가난'이다고 하는 현세의 상태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가난' 속에는 무엇인가 현세와 다른 차원의 고귀한 '자유'가 충만해 있슴을 느낀다. 몸으로도 자유롭고, 마음으로도 자유로우며, 영적으로도 자유롭다.

과거에는 제법 많은 수입을 벌곤 했다. 한달에 최고 500만원을 벌여 들일 때도 있었다. 물론 영업직에 있었을 때인데 영업에 투자하는 것은 얼마되지 않았으니 꽤 벌인 셈이다. 온갖 고급 제품에 값비싼 음식도 즐기고 꽃을 좋아해서 베란다는 마치 화원처럼 만들었고 방 안 구석구석에도 이름모를 고급 식물들로 장식하면서 살았다.

어느 날엔가 불행한 날이 엄습해 왔는데 하루 아침에 이 모든 것들은 날라 가버렸다. 빈 방 안을 보면서 마음이 허망해 졌다. 그리고 한가지 깨달은 것도 생겨났다. 물질들이 분명히 사라졌지만 그 물질들은 이미 자신의 마음 속에서 채워져 있었던 것이다.

다시말하면 꽃을 사 들인 것은 자신의 마음 속에서 벌써 꽃에 대한 욕구가 있었기 때문에 꽃을 사 들였다는 의미이다. 꽃이 나에게 사달라고 말한 적이 없다. 그저 꽃을 사고 싶었고 바꾸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종류의 식물들을 사 들인 것이다.

마음이 먼저이고 다음에 물질이다는 뜻이다. 그래서 물질이 모두 사라져 버리자 마음이 허망해 진 것이다고 본다. 물질이 사라진다고 해서 굳이 마음까지 허망해 질 이유가 없는데도 물질이 사라져 버리자 마음이 허망해 졌다는 것은 결국 물질이 방 안 여기저기에 채워진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 가득히 채워져 있었다는 것이다.

내 마음 안의 물질이 채워져 있었기 때문에 이 물질들이 방 안 구석구석에 배치되어져 갔던 것이다. 마음 속에 먼저 물질이 없었다면 방 안에도 물질은 없었다는 뜻이다. 물질은 내 마음 속에 가득히 채워져 있었고 그 물질들이 없어지자 마음은 허망해 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색다른 충만함이 달리 들어오고 있었다. 영적인 것인데 이 영적인 것은 마음의 허망함 보다는 도리어 충만함이다. 영적인 것은 물질의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영적인 것은 점점 밝아져 갔다.

지금의 삶에서 더욱 그러하다. 전에는 한달에 300만원도 혼자 사용하기에는 모자람을 느꼈고 그래서 더 재물을 벌여 들이고자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한달에 20만원도 큰 재물이며 20만원으로도 풍요롭게 생활한다.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다광 같은 반찬이라든가 고기 대신에 달걀은 좋은 반찬에 속한다.

300만원 이상 벌기는 그 당시에는 많은 수고가 따라야 했지만 지금은 30만원 벌기는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아주 쉬운 일이다. 과거에는 300만원으로도 모자랐지만 이제는 30만원이면 충족하게 살 수가 있다. 300만원 이상 보다는 30만원 이상 벌기도 손쉽다.

마음에 욕구(탐욕이다고 하고 싶다)가 가득하면 언제나 불만스럽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그 욕구가 절제된다면 누구나 쉽게 행복해 질 수 있으리라 확신이 간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진실로 행복해 질 수가 있다. 이는 영적으로 가능한 일이다.

항상 욕구에 매달려 살아가기 보다는 가족 모두가 '사랑 실천'의 영적인 일에 투자해 보아야 한다. 절제된 생활에서 남겨진 재물은 '사랑의 자선'(나눔)으로 실천해가면 마음은 가난해 지고 영적으로는 부유해 지는 것이다. 비운다고 해서 비워지는게 아니다. 무슨 '도'를 수련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영적인 것(사랑의 실천)들로 채우면 마음의 잔은 비워져 가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 하는게 아니라 '은총의 힘'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마음이 가난해 지고 싶다고 해서 가난해 진다는 것은 힘들다는 뜻인데 영적인 '은총의 힘'(사랑의 나눔)으로 믿음을 실천할 때에 마음이 가난해 진다는 것이다. '하느님의 힘'이신 그리스도께서 이제 내 안에 사신다는 말씀이 이와같은 말이다.

사랑이신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신다는 말씀은 자기 마음 안에 재물로 채운다는 것이 아니라 재물 대신에 사랑(그리스도)를 채운다(실천한다)는 것이다. 나는 작아지고 그리스도께서는 커지셔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은총의 힘' 곧 '사랑의 힘'(하느님의 힘)이다. 하느님의 나라가 이들의 것이다. 진정 행복해 지는 것이다.

 

"재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먹거나 녹이 슬어 못쓰게 되며 도둑이 뚫고 들어와 훔쳐간다. 그러므로 재물을 하늘에 쌓아두어라. 거기서는 좀먹거나 녹슬어 못쓰게 되는 일도 없고 도둑이 뚫고 들어와 훔쳐가지도 못한다.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마태오복음서 6, 19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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