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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42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08 조회수423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6.18-23<또는 1,18-23>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입니다. 성모 마리아님과 관련된 축일은 열 가지도 넘어서 제 기억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탄신일을 축일로 정한 경우는 예수님, 성모 마리아님, 세례자 요한 세 분 뿐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오늘 축일의 의미를 대신하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은 짧은 복음만을 게시하였습니다. 생략된 복음(마태 1,1-16)은 예수님의 족보에 관한 기록으로 아브라함으로부터 요셉과 예수님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의 가계혈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다윗은 아브라함으로부터 14대이며 예수님은 41대에 해당됩니다.

마태 복음서에 의한 예수님의 족보와 루카 복음서에 의한 예수님의 족보를 비교하면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루카 복음서의 족보는 마리아의 족보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동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족보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으므로 설득력이 없어 보이고 예수님은 다윗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족보를 나열한 것 같습니다.

마태오 복음서와 루카 복음서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쓰여졌으므로 두 복음서의 기자는 상호 비교하여 하나로 통일 시킬 수 없었으므로 이런 차이가 생겨날 수밖에 없으며 자신들이 알고 있는 전승을 참고하여 기록하였기에 두 복음서의 족보가 서로 다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복음서가 쓰여질 당시만 해도 예수님은 지금처럼 하느님의 아들로는 생각하지 않았으며, 메시아는 다윗의 자손에서 나온다고 유대 민중들은 믿고 있었으므로 예수님은 다윗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더 중요했고, 이런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족보를 기록한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다윗의 혈통을 이어 받은 다윗의 자손이라는 것은 지금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곤혹스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령으로 동정잉태하였으므로 혈연의 족보는 사실 불필요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출생기록은 구약에 쫘 맞췄다는 것이 제 솔직한 생각입니다. 그 이유는 불분명한 족보까지 나열하여 다윗의 자손이라는 것을 강조한 점이고 둘째는 동정잉태 또는 성령잉태는 오늘 복음에서도 언급한 이사야서의 말씀인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이사 7,14)라는 예언이 이루어졌음을 강조하기 위하여 동정잉태와 성령잉태를 기록하였다고 보여 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위 이사야서 말씀인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에서 동정녀는 지금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공동번역 성경에는 '젊은 여자'(이사 7.14)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동정녀'와 '젊은 여자'는 많은 차이가 있으며 '동정녀'와 '젊은 여자'로 지금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우리 그리스도교에서 사용한 구약은 대대로 70인역의 희랍어 성경을 사용했으나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동 번역판은 유대인들의 성경인 마소라 성경과 비교하며 새로 번역하였기에 이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구약의 원전은 번역서인 70인역 희랍어 성경보다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히브리어로 된 마소라 성경을 참고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것이므로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공동 번역판은 마소라 성경도 참고하여 번역하였습니다. 마태오와 루카 기자가 70인역 히브리어 성경이 아닌 마소라 성경을 참고하여 복음서를 기록하였다면 어쩜 동정잉태 또는 성령잉태는 복음서에 기록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예수님의 출생기록은 구약에 쫘 맞췄다는 생각을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70역역 희랍어 성경의 오늘 구절을 마태오 복음서 기자는 복음서에 그대로 인용하였기에 마태오 복음서를 수정할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오늘 복음처럼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셨음을 믿지 않으면 바로 이단으로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신앙적 믿음으로 고백하는 차원으로 이해하면 얼마든지 유연한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사실로 고집하고 있으므로 우리 신앙을 전파하는데 오히려 장애가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많은 교우들도 이를 실제 사실로는 믿지 않고 있으므로 우리 신앙의 일부 내용에 대하여 의아심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이런 의아심 때문에 믿음이 없는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서 이런 사실을 믿고 안 믿고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말씀의 실천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쯤 이런 불필요한 논쟁과 오해에서 벗어나 주님의 가르침만을 실천하는 참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  

마리아의 성령잉태는 마을 사람들에게는 이를 설명할 길이 없으므로 간음죄를 범한 것으로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으므로 유대율법에 따라 돌에 맞아 처형 당하여야 하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이를 피할 수 있는 길은 잉태사실이 밝혀지기 전에 타지방으로 멀리 피신해야 죽음을 면할 수 있으며 또 혼전 임신을 숨기기 위해서는 출산도 타지방에서 출산을 해야 합니다. 유다지방의 산골로 엘리사벳을 찾아간 이유와 베들레헴에서 아기 예수님을 출산한 이유가 혹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도 해보고 있습니다. 베들레헴에서 출산한 이유는 익히 알고 있지만 유다지방의 산골로 엘리사벳을 찾아간 이유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지금도 중동지방에서는 혼전에 임신한 경우에는 가족들이 가문의 명예를 위해 처형하는 '명예살인'이 종종 일어나고 있으므로 세계 인권단체들로 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면 마리아는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가 아니라 '고난의 마리아님 용기를 잃지 마소서'가 더 합당할 것 같습니다. 이런 고난을 극복하고 가혹한 유대율법에서 자신을 지키고 태중의 아기 예수님을 보호하신 성모 마리아님은 악법을 극복한 '승리의 여신' 이기도 합니다.

성장하여 이런 내막을 알았다면 예수님은 당연히 '사람을 위해 율법이 존재하는 것이며, 율법을 위해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는 인간 해방의 선구자가 되셨을 것으로 묵상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신 예수님은 우리 인류의 영원한 구원자이심이 틀림 없습니다. 저는 이처럼 위대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이를 실천하고자 노력하기 위해서 입교한 것이며 이천년 전 사람들의 신앙 고백을 실제 사실로 믿고자 입교한 것이 아니므로 이런 제 신앙관은 끝까지 유지할 생각을 끝으로 오늘 묵상을 마치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하셨습니다.
저희 또한 하느님의 뜻에 의하여 성령으로 잉태하였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뜻에 의하여 성령으로 잉태하여 태어났음을 깨달아야
우리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한 형제자매임을 비로소 알게 될 것입니다.
이를 깨달지 못하여 높은 자리에 올라 남을 지배하려고 하고,
이웃의 아픔은 나 몰라라 하고 나와 다르면 미워하고 배척하는
이런 저희의 잘못을 반성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모두가 주님의 아들, 딸이라는 것을 하루빨리 깨우쳐서
남북 8천만 동포가 하나되어 오순도순 사이좋게 평화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깨달음의 은총이 가득한 성령님을 보내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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