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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에 기초를 두고 꿋꿋하게 살아가십시오." - 9.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05 조회수460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9.5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콜로1,21-23 루카6,1-5

 
 
                                     
 
 
 
"믿음에 기초를 두고 꿋꿋하게 살아가십시오."
 


믿음에 기초를 두고
꿋꿋하게 견디어 낼 때
무상(無常) 중의 상주(常住)의 삶입니다.
 
불교 용어인 무상(無常)을 사전에서 찾아보았더니
‘불교에서, 생멸 변화에 상주(常住)함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라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변화하며 또 언젠가는 사라질 것들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체력도 떨어지고
눈도 귀도 점차 어두워지며, 주름살도 흰 머리카락도 늘어납니다.
 
꿈처럼 지나버리는 젊음입니다.
그리고 죽음입니다.
 
이보다 자명한 진리는 없으며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일체의 고통은 집착 때문이기에,
영원한 것은 없고 모든 것이 변한다는 무상의 진리를 깨달을 때
집착의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의 자유를 누린다는
불교 사성제의 진리가 공감이 갑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만물이요 사람 또한 끊임없이 변합니다.
 
몸도 마음도 변하고,
어제의 친구가 오늘은 적으로,
오늘의 친구가 내일은 적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변하는 것뿐이라면
삶은 허무로 귀착되고 안정과 평화도 없을 것입니다.
 
모든 것이 변하는 와중에 변하지 않는 분은
우리와 함께 늘 상주하시는 하느님뿐입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이런 상주의 하느님의 중심에 뿌리 내릴 때
우리 또한 정주(定住)와 상주(常住)의 영원한 생명의 삶입니다.
 
바로 우리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의 정주의 영성이 목표하는 바입니다.
다 변해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느님 향한 우리의 믿음, 희망, 사랑입니다.
 
재산, 건강 다 잃어버려도 이 마음을 잃으면 안 됩니다.
 
이 믿음, 희망, 사랑의 마음을 잃어버리면
자기를 잃는 것이요 인생은 끝입니다.
 
늙고 병들어도 믿음, 희망, 사랑으로 빛나는 영혼들이
참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그대로 하느님의 참됨과 좋음과 아름다움,
즉 진선미를 반영하는 이들입니다.
 
예수님을 비롯한 모든 성인들이 바로 그런 분들입니다.
오늘 콜로새서 사도 바오로의 말씀이 큰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의 죽음을 통하여…
  여러분과 화해하시어,
  여러분이 거룩하고 흠 없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당신 앞에 설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매일 미사를 통해
늘 우리와 함께 상주하시는 주님의 은총으로
우리 또한 거룩하고 흠 없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들로
하느님 앞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어 계속되는 말씀은 바로 오늘 강론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믿음에 기초를 두고 꿋꿋하게 견디어 내며,
  여러분이 들은 복음의 희망을 저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믿음에 기초를 두고 끝까지, 끊임없이 견디어 낼 때
비로소 주님 안에서 정주와 상주의 삶이요,
모든 것이 변하는 무상의 세상 중에도
안정과 평화를, 영원한 생명의 ‘참 나’를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이들은 바로 하느님의 중심에 뿌리 내린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중심에 뿌리내릴 때 분별의 지혜요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적 확신의 삶입니다.
 
복음의 예수님이 그 모범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분별의 잣대는 안식일법이 아니라
바로 예수성심의 사랑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중심에 뿌리내릴 때 이런 내적확신의 고백입니다.
 
20여 년 동안 여기 수도원에서 정주하면서
끊임없이 미사를 드리는 동안
무수한 형제자매들이 세상을 떠났고
저도 언젠가 떠나겠지만
미사는 세상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바로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는
우리와 늘 상주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상징합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영육으로 굶주린 우리들을
당신 말씀과 성체의 빵으로 배불리시고
우리와 늘 함께 상주하십니다.
“보라, 하느님은 나를 도우시는 분,
  주님은 내 생명을 떠받치는 분이시다.”(시편54,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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