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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스도 그분 안에서,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 9.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05 조회수395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9.4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콜로1,15-20 루카5,33-39

     
                         
 
 
 
 
"그리스도 그분 안에서,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삶의 중심이며 본질입니다.
중심이자 본질인 그리스도를 찾을 때
삶은 단순해지고 자유로워집니다.
 
중심이자 본질이신 그리스도를 잃어버려
주객전도, 본말전도의 혼란하고 복잡한 삶입니다.
 
실속 없는 허영과 낭비의 삶이 뒤 따릅니다.
 
말과 글, 삶의 이치 또한 똑같습니다.
 
중심이자 본질인 그리스도를 깨달을 때
말도 글도 삶도 단순해지고 선명해집니다.
중심이자 본질인 예수 그리스도를 직시하는
혜안(慧眼)이 절실한 시대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삶을 100% 누릴 줄 아는 참 지혜로우신 분이십니다.
 
지엽적인, 부수적인, 주변적인 것들에 집착하는 분이 아니라,
중심의 뿌리를, 본질을 파악하고 있는 분이십니다.
 
하느님 마음의 중심에 닿아있는 분이십니다.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하는 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당대의 지식인들이라 하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
예수님의 중심을,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지엽적인 것들을 붙잡고 늘어집니다.
 
사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어리석게도
부수적인, 주변적인, 지엽적인 것들에
불필요한 정력과 시간, 물질과 돈을 낭비하며 사는 지요.
 
그러나 중심이자 본질인 그리스도께 충실한 이들은
단순하고 검소한 실속 있는 삶을 삽니다.
 
이들의 말에 일일이 대응하다보면 끝이 없음을 직감한 예수님,
다음 한 말씀으로 끝을 맺습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느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 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단식에도 분별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는 종말적 축제의 삶을 100% 누리고
단식의 때에 단식하면 된다는 주님의 지혜로운 답변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 부대의 삶일 때
새 포도주와 같은 주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중심이자 본질인 예수 그리스도를 파악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새 부대의 삶입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기도 때마다 바치는 콜로새서 그리스도의 찬가가
예수 그리스도의 본질을 선명히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그리스도께 대한 비전이 참 웅대하고 심오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시며,
우주의 모두가 그분 안에서,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창조되었습니다.
 
만물이 그분 안에서 존속하며,
하느님께서는 기꺼이 그분 안에 온갖 충만함이 머무르게 하셨습니다.
 
또 그분 십자가의 피를 통하여 평화를 이룩하시어,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만물을 기꺼이 화해시키셨습니다.
 
이런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이해와 믿음이 깊어갈수록
중심과 본질인 그리스도께 충실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레 뒤따르는 단순하고 검소하며 자유로운 삶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그리스도 그분 안에서,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새 부대로 새로워진 우리 안에
주님은 당신 은총의 새 포도주로 가득 채워 주십니다.

“주님은 참으로 좋으시고,
  그분 자애는 영원하시며,
  그분 진실은 대대에 이르신다.”(시편100,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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