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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05 조회수949 추천수1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9월 5일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Why are you doing what is unlawful on the sabbath?”
“The Son of Man is lord of the sabbath.”
(Lk.6.2,5)
 
제1독서 콜로새 1,21-23
복음 루카 6,1-5
 
 
미국의 한 연구팀은 어린 시절에 찍은 사진을 보고 그 사진 속에 있는 인물들이 커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 지 조사했답니다. 즉, 어린 시절 사진 찍을 때마다 크게 웃는 사람과 찡그리고 있는 사람의 이혼율을 조사한 것이지요. 그 결과 놀랍게도 찡그렸던 사람이 크게 웃는 사람보다 이혼율이 자그마치 세 배나 높았습니다.

하긴 잘 웃는 사람은 대부분 화목한 가정에서 성장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이를 잘 해결하고, 자신처럼 명랑한 성격의 배우자를 만나서 싸울 일이 적다고 합니다. 반면에 찡그리고 있는 사람은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져서 부부 사이의 갈등을 잘 풀어나가지 못하더라는 것입니다.

사실 거리를 거닐 때마다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웃음이 없다는 것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인간 외에 웃을 수 있는 동물이 없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웃지 않고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들이 많기 때문일까요? 그러나 백번의 신음소리보다 한 번의 웃음소리가 훨씬 더 듣기 좋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앞선 연구에서도 나왔듯이 더 잘 웃는 것이 더 잘 사는 것이며, 더 큰 축복을 받는 비결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웃지 못하는 것은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 때문이지요. 그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뀔 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축복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 부정적인 마음이 하느님을 알아 볼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을 오늘 복음에서도 알 수 있지요.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 어제 복음과 마찬가지로 시비를 겁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다는 이유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문제인데, 그들은 안식일 법을 확대 해석해서 예수님을 곤경에 처하게 만들려는 것이지요.

바로 이때의 바리사이들의 얼굴을 떠올려보십시오. 과연 웃고 있을까요? 과연 좋은 얼굴을 가지고 예수님 앞에서 이야기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어떻게든 난처하게 해야겠다는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얼굴은 인상을 쓰고 있을 것이고, 무척이나 화난 표정을 짓고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이 화난 표정을 만들고, 이 화난 표정은 다름 아닌 하느님께로 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부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면 그때의 내 얼굴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이 얼굴을 하느님께서 보신다면 과연 어떻게 생각하실 지를 떠올려보십시오. 가뜩이나 인상이 좋지 않다면 더욱 더 웃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남의 허물을 꾸짖는데 너무 엄하게 하지 말라. 그 말을 감당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남에게 착한 일 가르치기를 너무 높은 것으로써 하지 말라. 그 사람이 행할 수 있는 것으로 해야 한다.(채근담)


아이의 눈

정희씨는 일곱 살 난 영훈이를 데리고 대형 슈퍼마켓에 갔습니다. 장난감 진열대에 서자 영훈이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이것저것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대뜸 장난감 하나를 집어 들고 사달라고 조르는 것이었습니다. 정희씨는 그건 살 예정에 없어서 안된다고 아이를 타이르며 손을 잡고 식료품 진열대를 향해 갔습니다.

그 때 투덜대며 따라오던 영훈이가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엄마 저 아저씨 좀 봐!!"

영훈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긴 머리에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젊은이가 휠체어에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얼마나 큰 사고를 당했는지, 양다리가 모두 없는데다 얼굴 또한 상처가 많았습니다.

정희씨는 너무 민망해서 사람에게 손가락질 하는 것은 나쁜 짓이라고 아이에게 주의를 주고는 급히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영훈이는 정희씨가 미처 붙잡기도 전에 쪼르르 그 젊은이에게 달려갔습니다.

"와~ 아저씨 귀걸이 정말 멋있어요! 그렇게 멋진 귀걸이를 어디서 샀어요?"

젊은이는 씩 웃으며 영훈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이거 말이니? 이건 아저씨가 예전에 인도에 갔다가 사 온 거란다."

"정말요? 인도에서요? 우와- 인도는 어떤 나라죠?"

영훈이와 젊은이는 한참 동안을 서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낄낄거리며 장난을 치는 아들의 모습을 본 정희씨는 아들을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접었다.
 
 
 
Lex Yuex Fermes - Andre Ga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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