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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 4일 야곱의 우물-루카 5,33-39묵상/ 다이어트와 단식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04 조회수519 추천수5 반대(0) 신고
다이어트와 단식

그때에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또 비유를 말씀하셨다. “아무도 새 옷에서 조각을 찢어 내어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옷을 찢을 뿐만 아니라, 새 옷에서 찢어 낸 조각이 헌 옷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 현대인들이 자주 듣는 말 가운데 하나가 ‘다이어트’다. 살을 빼면서 건강하고 또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총체적으로 의미하는 말이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다이어트’가 아닌 ‘단식’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단식은 한마디로 밥을 먹지 않는 행위이다. 종교적 단식은 모든 이가 하느님께 속한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자신을 정화하고 속죄하면서, 가난한 이웃을 돕고, 전적으로 하느님께 중심을 두고 살아가는 것이 단식의 목적이다.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단식과 다이어트가 비슷한 것으로, 별 차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둘은 전혀 다르다. 다이어트는 자신의 몸을 가꾸는 자기중심적이고 이 세상과 물질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라면, 단식은 참회와 속죄로 자신을 정화시켜 하느님이 창조하신 인간으로 돌아가려는 자세다.
점점 단식에는 관심이 줄어들고 다이어트라는 말에 우리의 마음이 붙잡히는 것은 오로지 세상의 것에만 우리의 관심사가 놓여 있다는 현실을 말해 주는 것 같다. 그것은 하느님과 영적인 세계보다 세상이 주는 매력에 집착을 두고 사는 미약한 모습이다.

인류 역사 속에서 모든 종교가 인간의 무질서한 욕구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단식이다. 단식은 우리에게 지금까지의 무질서한 삶을 끊고 자신을 정화하며 영적으로 하느님을 만나는 은총의 계기를 제공한다. 그러기에 우리의 것이 아닌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의 내면을 채워갈 때 진정한 행복의 첫걸음이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주님의 말씀은 지금 여기 우리의 현실에서 더욱 하느님의 것을 결단하라는 행복의 초대이다.
김석인 신부(포콜라레한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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