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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섬김의 직무" - 9.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04 조회수507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9.3 목요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540-604) 기념일
                                                                                        
2코린4,1-2.5-7 루카22,24-30
                                                              
 
 
 
 
 
 
"섬김의 직무"
 
 


오늘 입당송이 참 아름답습니다.
 
성 그레고리오 교황님의 아름다운 관상적 삶을 요약합니다.
 
‘복된 그레고리오는 베드로 좌에 올라,
   언제나 주님의 얼굴을 찾으며, 주님 사랑의 신비를 기리며 살았네.’

아침 독서기도 중 후렴 두 편도 참 좋았습니다.
‘목자의 으뜸이신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때,
  너희는 시들지 않는 월계관을 받게 되리라.’
 
섬김의 직무에 충실할 때 받게 될 우리의 시들지 않는 월계관입니다.
 
‘착하고 충실한 종아,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섬김의 직무에 충실한 사람이 바로 착하고 충실한 종입니다.
그릇마다 모양, 크기, 색깔, 용도가 다 다르듯이
믿는 이들 역시 모양이나 크기, 역할이나 기능은 다 다르겠습니다만,
한 가지 공통적 직무인 ‘섬김의 직무’에서는 일치됩니다.
 
영성의 진위를, 진정성을 판단하는 잣대는 바로 섬김의 삶입니다.
섬김의 직무에 충실할 때 저절로 뒤따르는 겸손의 열매입니다.
우리의 소임 역시 섬김의 직무라는 점에서는 일치됩니다.
 
주방 소임을 통해,
농장 소임을 통해,
안내실 소임을 통해,
그 모든 소임을 통해 우리들은 주님과 형제들을 섬기고,
매일의 거룩한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
찬미와 감사로 역시 주님을 섬깁니다.
 
하여 우리 베네딕도회 수도공동체를
‘주님을 섬기는 학원’이라 정의합니다.
 
사실 믿는 이들의 모든 공동체 역시
‘주님을 섬기는 학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이런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를 입어
이 섬김의 직무를 맡고 있음으로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섬김의 직무를 통해 선포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요,
우리 자신은 예수님을 위한 형제들의 종으로 선포합니다.
 
참 소중한 섬김의 직무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은 세속의 지도자들처럼
지배하거나 군림하거나 권세를 부리지 말고
주님처럼 섬김의 삶에 충실할 것을 당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처럼 되어야하고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
진정 높은 지도자가 되려는 이는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이,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에 있다.”

주님을 섬기는 학원인 우리 수도공동체 한 가운데에
늘 섬기는 분으로 현존하시는 주님은 우리 섬김의 모델이십니다.
 
평생 주님을 섬기는 일을,
형제들을 통해 주님을 섬기는 일을 배우고 실행해야 하는 우리들은
주님의 평생학인들입니다.
 
주님은 이런 섬김의 삶을 사는 우리들에게 지칠 줄 모르는 힘을 주십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이 질그릇 같은 허약한 우리 안에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생명과 사랑의 보물로 우리를 가득 채워 주시어
섬김의 삶에 항구할 수 있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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