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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3."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다".-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03 조회수1,621 추천수1 반대(0) 신고

요한 1,29-34(주님 공현 전 화)

 

 

 

오늘 <복음>은 요한의 증언을 통하여, 예수님의 신원과 사명을 말해줍니다. 곧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어린양”이심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선언합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29절)

 

 

 

예수님의 언어인 아람어로 ‘양’(탈리야)은 이중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첫째>로는 ‘어린 양’(하말), ‘새끼 양’, ‘아기’(아들)을 의미하는데, ‘지고 가다’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곧 나무, 과일 또는 임신한 여인이 아이를 ‘지고 간다.’고 할 때 이 단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양이 뭔가를 ‘지고 간다.’는 것은 사실, 말 그 자체로 페러독스입니다. 왜냐하면, 본시 양은 물건을 실어 나르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어린양이기에 더 그렇습니다. 흠 없는 어린양이 임신했을 리도 만무하고 말입니다.

 

그러기에 여기에서, ‘어린 양’이란 속죄양으로서,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노예살이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해방절’ 양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출애12,1-13).

 

<둘째>로는 ‘어린 양’이란 ‘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이사야서>의 ‘야훼의 종의 노래’에서 보듯이, 어린 양은 자신의 목숨을 아낌없이 바치는 ‘종’이었습니다(이사야 53장 참조). 따라서 “하느님의 어린 양”은 이미 오래된 메시아 대망사상을 표현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의미에서 보듯이, ‘어린 양’이란 말에는 이미 인류의 죄에 대한 예수님의 대속적 죽음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곧 예수님은 세상의 죄를 없애고,하느님과의 화해를 가져오는 메시아로 증언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분에 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이사 53,7)

 

 

 

예언자 예레미아도 그리스도의 입이 되어 말합니다.

 

“저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양과 같습니다.”(예레 11,19)

 

 

 

이처럼, 요한은 예수님을 예언자들이 예고한 분이라고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

 

요한은 이를 자신이 체험한 환시를 통해서 증언합니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요한 1,32)

 

 

 

그리고 들은 바를 증언합니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요한1,33)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께서 내려오셨는데, 그것은 세례를 받으신 분의 존귀함이 드러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내려오신 분의 존귀함으로 하늘이 열린 것입니다. 우리들 마음 안에서도 하늘은 열려야 합니다.

 

성령께서 비둘기 형상으로 내려오신 것은 노아의 홍수 때 비둘기가 올리브 가지를 물고 그에게 돌아와 새 시대를 알렸듯이, 이제 예수님에게서 구원이 시작됨을 알립니다.

 

 

 

이제 우리는 세례를 통해 어린 양의 흰옷을 입었습니다. 이 옷은 우리를 위하여 그분께서 성령을 통하여 입이신 옷입니다. 속죄양이 되시어 우리의 죄를 없애시고 깨끗이 빨아 입이신 그리스도의 옷입니다.하느님의 아드님의 옷입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의 아드님’의 옷을 입고 산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생명을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린 양’으로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하느님께 드리는 참된 제물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우리는 이를 서원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서원을 할 때, <서원증서>를 제대위에 바치는 것이 바로 이를 표현해줍니다. 이는 우리가 ‘하느님의 어린양’이 되어, 속죄 제물로 자신을 봉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린 양’의 특성은 대속으로 자신을 내어놓는 데 있습니다. 그러기에 거기에는 억울함이나 원망이 없습니다. 곧 ‘봉헌의 삶’의 특성은 지향이 있는 삶인 것입니다. 향하여 바치는 삶인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는 진정 내 삶이 그리스도의 생명이 피어나고 있는, 향하여 바치고 있는 봉헌의 삶을 살고 있는지 살펴보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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