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8월 15일 야곱의 우물- 루카 1,39-56 묵상/ 행복하신 성모님?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5 조회수432 추천수5 반대(0) 신고
행복하신 성모님?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 오늘 복음에서는 두 번 성모님을 일컬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먼저는 엘리사벳이 성모님께 “행복하십니다.” 라고 말하고, 이에 응답하여 성모님이 “이제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모님의 삶은 행복하셨을까요? 오늘은 성모 승천 대축일을 지내지만, 꼭 한 달 후인 9월 15일에는 성모 통고 축일도 지내게 될 것입니다.
 
사실 천사가 찾아와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한 그 순간부터 성모님의 삶은 뒤흔들렸을 것이고, 무죄하게 사형선고를 받아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시신을 받아 안으신 때까지 그 고통은 이어졌을 것입니다. 이렇게 성모님의 고통이 예수님의 삶과 결부되어 있다면, 성모님의 행복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행복이 아버지의 뜻을 행하고 있다는 믿음에 있었듯이, 성모님도 역시 당신 삶 안에 이해할 수 없고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모든 순간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믿으셨기에 행복하셨던 것입니다.
 
그 행복을 완성하고 확인해 주는 순간이 성모 승천의 때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캄캄한 밤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도 믿음을 가지고 어둠 속으로 발길을 내디디셨던 성모님의 삶이 무의미하거나 부조리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 그분 삶의 마지막 순간에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모님은 수난하고 죽으신 다음 부활하셨던 예수님의 길에 끝까지 동참하십니다.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 삶 안에서 불행하게 보이는 순간도, 우리가 길을 벗어나 방황하거나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받아들이기가 고통스러운 순간까지도 ‘전능하신 분이 큰일을 해주시는’순간임을 믿을 수 있다면, 우리도 하늘나라의 기쁨에 참여할 날을 바라보며 우리 자신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안소근 수녀(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