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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22일 야곱의 우물- 루카24,35-48 /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22 조회수519 추천수3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그 무렵 35예수님의 제자들은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36그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37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 38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39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40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그들에게 손과 발을 보여 주셨다. 41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42그들이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리자, 43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 44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45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셨다.

46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47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48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시작기도
오소서 성령님, 저의 생각과 마음을 밝히시어 성경의 말씀을 깨닫게 해주소서.

세밀한 독서

오늘 말씀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찾아 오시어(루카 24,36­43) 그들을 수난과 부활의 증인으로 삼는 이야기입니다.(44­48절)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시몬한테 나타나셨으며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길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나누고 있을 때(33­35절),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인사하십니다.(36절) 그러나 죽음, 그 이상을 알지 못하는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도 두려움과 의혹에 싸여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할 뿐 입니다.(37절) 주어진 상황에만 몰두한 제자들은 새로운 세계를 보지 못할 뿐 아니라 예수님께서 부활하여 오시리라는 약속 또한 기억하지 못하는 탓입니다.(9,22; 18,33; 마태 17,23)


‘기억’은 현재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지향하며,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여 오늘이란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바로 나다.’하시며 죽음 이전과 이후에도 똑같은 분이심을 제자들한테 인지시키는 한편, 온전한 인격체를 지니고 그들 가운데 오셨음을 확인시켜 주십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통해 예수님의 정체성을 인식했던 제자들의 기억을 일깨우듯이(루카 9,10­17; 요한 6,1­15; 마태 14,13­21 참조) 예수님은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한테 빵을 떼어 나누어 주셨던(루카 24,30­31) 그 모습으로 구운 물고기를 받아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잡수십니다.(42절: 요한 21,1­14; 사도 10,41 참조) 이처럼 예수님은 온전한 인격체로 오시지만 이승의 속박을 완전히 벗어난 영광스러운 몸, 곧 부활하시어 현양되신 분으로 오십니다.(필리 3,21)


예수님께서는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루카 24,44)이 당신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해 성취되었음을 설명하십니다.(25­27절; 1코린 15,3­4 참조) 그러나 “예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시지”(루카 45절) 않는다면 그분을 알아볼 수조차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따라 당신 자신이 메시아로 수난의 길을 반드시 걸어야 했음을 제자들한테 다시 일깨워 주십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24,46)
보고, 듣고, 깨달아 알게 된 사람한테는 ‘이 일의 증인’이 되는 사명이 따르게 됩니다.(48절; 사도 2,32­33 참조) 예수님은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으나(루카 23,5) 이제 제자들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땅 끝에 이르기까지’(사도 1,8) 예수님의 구원사건을 ‘모든 민족’에게 선포할 것입니다.(루카 24,47; 마태 28,19; 사도 2,39; 13,46­47 참조) 이는 그들의 사명인 동시에 권리가 될 것입니다.(24,48; 사도 1,8; 2,32; 3,15.19; 5,31­32; 10,10.39.41; 13,31; 22,15; 26,16­18 참조)


가장 아름답고 중요한 이야기, 곧 영원한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는 이는 얼마나 행복할까요?(이사 52,7; 로마 10,15 참조) 그리고 그가 무엇을 전하는지, 전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면, 이 또한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이겠습니까?

묵상

어린 시절, 허리가 잘록하고 뽀얀 누에고치가 너무 예뻐서 소꿉 바구니에 담아 방에 두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흔들면 속에서 달그락 달그락 소리를 내던 누에고치는 어느 날, 작은 구멍이 나 있는 채 빈껍데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누에고치에 구멍을 내고 속의 것을 누가 꺼내 간 걸까? 황망히 서 있던 저한테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고치가 나비가 되었구나!” 나비라는 새 생명으로 깨어났을 때 더 이상 고치의 빈 껍데기에 연연하지 않듯 부활의 증인은 화석이 된 이야기의 전달자가 아닙니다. “바로 나다.”(루카 24,39) 하시는 그분의 손과 발이 되어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삶’을 생활화하는 새 생명의 사람인 것입니다.

기도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 위에 서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저 발! 평화를 선포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며 구원을 선포하는구나. “너의 하느님은 임금이시다.”하고 시온에게 말하는구나.(이사 52,7)

 

반명순 수녀(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수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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