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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하느님의 우리를 향한 극진한 사랑의 표현, 주님 공현)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08 조회수898 추천수1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하느님의 우리를 향한 극진한

사랑의 표현, 주님 공현"

 주님 공현 대축일을

과거에는 삼왕내조(三王來朝)

 축일이라 했습니다.

독특한 차림의 동방 박사들,

혹은 삼왕(三王)들이 예루살렘

성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옷차림에다

 행렬이 만만치 않았으니

유다 사람들의 이목이 온통

그들에게 집중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이랬습니다.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마태오 복음 2장 1절)

 ‘삼왕내조’ 사건은 갓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과 마리아,

요셉에게는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아기예수님을 경배하려면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찾아왔으면 좋으련만

저리 드러내놓고 요란을

떨었으니 말입니다.

더구나 시기질투의 화신

헤로데가 살기등등하고

서슬 푸른 눈을 부릅뜨고

 있는 상태에서...

 더구나 예수님의 인류 사업은

아직 개시도 못한 상태였으니

 갈 길이 멀었습니다.

아직은 조용히 그리고 은밀히

 기다려야 하는 때였는데,

동방박사들이 떠들썩하게

등장해서 한다는 말!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소문을 들은 헤로데가

어떤 생각이 들었겠습니까?

심기가 편할 리 만무했습니다.

분노로 속이

부글부글 끓었을 것입니다.

 비록 로마제국에 속한 한

속국의 임금이었지만

그래도 명색이

유다 임금이었기에 화가

벼락같이 났을 것입니다.

 ‘어쭈, 이것들 봐라.

유다인의 왕이

여기 엄연히 살아있는데,

어디 감히 유다인의

 임금이 태어났다고 그래?’

이런 헤로데의 분노는 곧이어

 어린아기들의

대학살로 이어집니다.

다행히 아기 예수님께서는

천사들의 도움으로 부모와 함께

이집트로 피난가심을 통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탄생순간부터 숱한 적대자들의

반대 받는 표적이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짧은 생애 내내

삶과 죽음 사이로 난 아슬아슬한

절벽 길을 위태위태한 모습으로

걸어가셨습니다.

 더욱 가슴 아픈 일 한 가지는

그러한 반대나 위협이 이방인이나

적군들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동족들로부터 온 것입니다.

 그것도 나름 잘 배웠다는 사람들,

유다 정통 신앙을 꿰고 있던 사람들,

 백성들을 올바른 길로 잘 인도할

책무를 진 지도층 인사들,

결국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

수석사제들과 원로들이 가장

앞장서서 예수님을 박해하고

죽음의 골짜기로 밀어 넣었습니다.

 놀라운 사실 한 가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당신의 길을 걸어가십니다.

 예상되는 갖은 위험과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구세주로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해맑고 빛나는 옥체,

그러나 우리와 똑같이 한없이

나약한 육신을 세상 만천하에

남김없이 드러내십니다.

 하느님의 우리 인간을 향한

극진한 사랑과 자비의 표현이

곧 주님 공현입니다.

존귀하신 하느님께서 죄인들인

우리 인간을 향해 자신의 몸을

낱낱이 보여주신 은혜로운

대 사건이 곧 주님 공현입니다.

우리 인간의 오랜 염원이었던

하느님의 얼굴을 뵙는 일,

곧 지복직관(至福直觀)을 120%

충족시켜주신 사랑의 현장이

곧 주님 공현입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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