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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이 되는 공부" - 8.3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31 조회수565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8.30 연중 제22주일   
                                              
신명4,1-2.6-8 야고1,17-18.21ㄴ-22.27 마르7,1-8.14-15.21-23

                                                        
 
 
 
"사람이 되는 공부"
 
 


사람이 되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 삶에 공부 아닌 것은 하나도 없고 평생 공부해야 하는 사람이요,
이 모든 공부는 사람이 되는 공부,
즉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공부 하나를 향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학식에 지위와 명예, 권력을 얻었다 해도
사람이 되는 공부에 실패하면 다 허망할 뿐입니다.
어느 수도승이 마더 데레사 성녀에게 물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세상을 도울 수 있겠습니까?”
즉각적인 성녀의 대답입니다.

“참으로 좋은 수도승이 되십시오(Be a really good monk).”
그 긴 글에서 마음에 와 닿은 것은 이 말마디 하나였습니다.
 
참 사람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적인 큰일이라는 것입니다.


위선적 삶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예수님이 가장 혐오한 것도 위선적 삶이었습니다.
자기방어의 본능 상 위선적이 될 수 없는 약하고 어리석은 사람,
이게 인간의 실상입니다.
 
다음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이사야 예언자의 입을 빌려 하신 말씀은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이런 입술로만 주님을 공경하면서 마음은 멀리 떠나 있는
피상적인 삶을 살다보면,
삶의 껍데기만 핥다보면 결코 사람 되는 길은 요원합니다.
 
한마디로 진정성이 없는 삶입니다.
 
평생 주님을 섬겨도 헛되이 섬길 수 있습니다.
 
피상적인 관습화된 사람의 전통이란 껍데기를 뚫고
하느님 계명의 본질에 도달해야 하고
이 계명을 공부하고 지키는 것, 이게 참된 공부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마음으로 섬기며 그 계명을 지키는 삶입니다.
 

공부는 안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자신을 성찰해야 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문제는 나로부터 파생하기 때문입니다.
 
실로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밖에서가 아닌 내 안의 것들로부터 시작됩니다.
 
누가 밖에서 나를 비난하고 모욕해도
내 안이 깨끗하면 추호도 나를 더럽힐 수 없습니다.
 
 ‘누워서 자기 얼굴에 침 뱉기’란 말도 있듯이
이런 깨끗한 이를 비난하고 모욕한 이들은
결국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꼴입니다.
 
주님의 다음 복음 말씀이 참 위로가 되고 우리를 분발케 합니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안에서, 곧 그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바로 이게 예나 이제나 변함없는 부정적 인간현실입니다.
 
평생 수행자 되어 공부할 수뿐이 없는 사람입니다.
 
마치 무수한 온갖 잡초들이 자라나는 밭 같은 마음입니다.
 
방법은 따로 없습니다.
부단히 거름 주며 풀 뽑으며 밭을 관리 하듯
부단히 관리해야 하는 마음 밭입니다.
 
바로 이게 사람이 되는 평생공부입니다.
 
 

내적변화를 위한 유일한 처방은
부단히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일뿐입니다.
이래야 마음의 정화와 성화가 뒤 따르고
위선적 삶에서 벗어나 진실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여 모세도 진정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이 되고자 한다면
하느님의 말씀을 지켜야 한다고 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에 무엇을 보태서도 안 되고, 빼서도 안 된다.
  너희느 내가 너희에게 내리는 주 너희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야 한다.
  너희는 그것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그리하면 민족들이 너희의 지혜와 슬기를 보게 될 것이다.”

비단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오늘의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이 미사를 통해 선포되는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막연한 지혜와 슬기가 아니라 말씀을 지킬 때
저절로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2독서에 야고보 사도의 말씀도 참 좋습니다.
“여러분 안에 심어진 말씀을 공손히 받아들이십시오.
  그 말씀에는 여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성독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심어진 말씀을 공손히 받아들이고 묵상하며 그 말씀을 실천할 때
성독의 완성이요 영혼의 구원입니다.
 
실로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은,
어려움을 겪는 고아와 과부들을 돌보아 주고,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것입니다.
 
최상의 방어는 공격입니다.
 
적극적으로 말씀을 실천함이
자신을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지키는 최상의 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끊임없이 실천하면서
내면이 정화되고 성화되면서 비로소 참 사람이 되어 갑니다.
 
이 길 말고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길은 없습니다.
 
이런 이들에게 하사되는 위로부터의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사실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는 위에서 옵니다.
 
빛의 아버지께서 내려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뜻을 정하시고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시어,
우리 모두가 당신의 피조물 가운데 첫 열매가 되게 하셨습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다시 낳으시고
참 사람의 열매로 익어가게 하십니다.

“누가 당신의 거룩한 산에서 지낼 수 있습니까?
  흠 없이 걸어가고, 의로운 일을 하며, 마음속으로 진실을 말하는 이,
  혀로 비방하러 쏘다니지 않고, 제 친구에게 악을 행하지 않으며,
  제 이웃에게 모욕을 주지 않는 이라네.
  …이를 실행하는 이는 영원히 흔들리지 않으리라.”(시편15장 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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