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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가슴으로 살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25 조회수1,340 추천수20 반대(0) 신고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제 21 주간 화요일 - 가슴으로 살다

 

 

 

몇 년 전에 한 미국인 판사가 한국인 부부를 상대로 낸 소송이 큰 이슈로 떠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이란 새로 임명된 판사가 한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세탁소에 새로 법원에 입고나갈 바지의 수선을 맡겼었습니다. 이 부부는 그 옷을 잘못 두어 찾을 수 없었고 그 판사가 법원에 출근하기 위하여 옷을 찾으러 왔을 때 그 옷을 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옷은 세탁소 어딘가에서 발견 되었고 이 부부는 그 판사에게 천만원가량을 손해배상비로 주려고 했으나 그 판사는 법을 좀 아는지라 그 부부를 상대로 소송을 건 것입니다. 자신의 정신적 피해, 그 가게의 선전 문구에 속은 것, 자신이 직접 법원에서 모든 것을 다 하면서도 소송비용 등을 통틀어 65,000,000 달러의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이는 한화로 800억이 넘는 돈입니다. 몇 년 동안 지속되는 소송에 한국인 부부는 변호사 비를 충당하느라 전 재산을 날리고 있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고 큰 스트레스에 거의 시력까지 잃은 상태입니다.

 

판사는 정의라는 단어에서 나왔습니다. 정의롭게 판단하여 세상을 정의롭게 해야 하는 사람들이 판사들입니다. 그러나 평생 정의를 공부하고도 그것을 이용하여 정의롭지 못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옷만 정의의 옷을 입었지 속은 더러운 탐욕으로 가득 차 있는 것입니다.

속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은 겉으로 아무리 온전하더라도 결국 더러운 것들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을 위선자라 하시며 이렇게 꾸짖으신다.

“먼저 속을 깨끗이 씻어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 질 것이다.”

 

어제는 어떤 사람과 식사를 하면서 한비야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녀는 잘나가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세계 일주를 시작하여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을 돌았습니다. 그러다가 죽음의 위협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구호대장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구호사업에 이론까지 접목시키는 공부를 하기 위해 다시 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녀가 말하는 내용들은 힘들었던 과거들입니다. 그러나 그 추억들을 말할 때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이 얼굴에 묻어났습니다. 마더 데레사도 그러셨을 것 같습니다. 우리들도 이웃을 위해 사는 것이 그만큼 행복하다는 것을 속에서 저절로 새어나오는 기쁨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녀가 한 오지에 안과 의사를 만나러 들어갔는데, 그 의사의 실력은 나라가 알아주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걸어서 며칠이 걸려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에 들어가 병원에 다닐 수 없는 사람들을 돕고 있었습니다.

한비야는 그 사람에게 왜 많은 돈을 벌수 있음에도 결혼도 안하고 최하 수준의 삶으로 고생하며 사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사람은 “저의 실력을 돈 버는 데만 쓴다면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라고 웃으며 대답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녁 때 단 둘이 있을 때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은 제가 이 일을 할 때 가슴이 뛰기 때문입니다.”

한비야도 고통 받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일생을 바치는 것이 자신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이라고 당당히 말합니다. 편하게 자신만을 위해 살려고 할 때는 뛰지 않던 심장이 사랑을 하니까 뛰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면 심장이 뜨겁게 뜁니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는 사랑을 한다고 하면서도 봉사를 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심장이 뜨겁게 뛰고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 속보다는 겉으로만 사랑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랑이 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겉모습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바리사이와 같이 겉모습만 사랑하는 척하며 살지 말고 본질에서 나오는 사랑을 하라고 일러주십니다.

한비야씨는 단 돈 800원짜리 링거 하나면 한 명의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각자 12,000원짜리의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어쩌면 말로만, 겉으로만 사랑을 외치는 전형적인 모습일 것입니다. 그래서 가슴이 뜨겁게 뛰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저도 언젠가는 가슴을 뛰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참으로 살아있다는 느낌, 그것은 가슴으로 사랑을 할 때에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조금은 알기 때문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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