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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31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25 조회수384 추천수5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연중 제21중간 화요일]

 <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를 실행해야만 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3,23-26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3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시라와 소회향은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행해야만 했다. 24 눈먼 인도자들아! 너희는 작은 벌레들은 걸러 내면서, 낙타는 그냥 삼키는 자들이다.

25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26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마태오복음 23장은 예수님께서 작심하시고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저주를 보내는 말씀으로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이 저주하신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지금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그들이 누구이겠습니까?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정치지도자들과 종교지도자들이며 바리사이는 우리들 자신이므로 우리 자신을 반성하는 교훈으로 삼아야 할 소중한 말씀들입니다.  

토요일 신부님의 강론 말씀에 의하면 마태 23장은 지금 성경에는 '불행하여라'로 점잖게 번역하고 있지만 이전 성경에서는 저주를 하고 있다고 하였으며 23장을 봉독할 때마다 창피함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철저하게 유대 율법을 신봉하신 분임을 오늘 복음을 통해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비난하신 것은 율법의 시대정신은 외면하고 율법의 형식과 자구로 민중들을 구속하고 십일조 등 재물에만 관심을 보인 유대 지도자들을 질타하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비난받아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시며 '불행하여라'를 일곱 번 반복하고 있으며 성경 본문에는 생략되어 있지만 주석으로 표기된 14절 ㄴ까지 합하면 여덟 번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 이전에 제자들에게 그들을 닮지 말아야 한다는 뜻에서 그들의 잘못을 4-5가지를 지적하였으므로 전부 합하면 비난받아야 사안들이 열 서너 가지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비난받아야 할 내용들을 요약하면 언행일치의 삶을 살지 않으면서 대접받기만 좋아하고 가르침도 엉터리라는 뜻으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늘 용서를 말씀하신 예수님께서 이처럼 비난하신 것은 특정 개인을 비난하신 것이 아니라 불의한 세력을 비난하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불의한 세력이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몰아내야 하지만 사람까지 미워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언제나 불의한 세력이 문제이며 개개인은 세력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므로 어느 한 사람을 정죄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깨어있어야 하고 어느 조직이나 구성원이 깨어 있으면 불의는 발붙이지 못하지만 늘 개념 없는 바리사이들과 같은 홍위병들이 더 문제입니다. 

복음서에서 십일조에 대하여 언급한 말씀은 오늘 말씀과 '바리사이이와 세리의 비유'(루카 18,9-14)에서 하신 말씀이 전부입니다. 이 비유에서는 십일조를 바치지 않은 세리가 오히려 의로운 사람이 되어서 돌아갔으므로 예수님은 십일조에 대하여는 큰 의미를 두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십일조는 작은 벌레에 비유하고 있으며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는 낙타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지금 일부 교회에서는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십일조에만 목매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신교에 다니는 어느 분의 하소연에 의하면 남편이 실직하여 소득이 없으므로 앞으로는 당분간 십일조를 납부하지 못하겠다고 목사에게 얘기하자 목사의 얘기는 소득이 없으면 월 지출액을 기준하여 십일조를 납부하라고 하였답니다. 이 얘기를 듣고 너무 실망하여 교회에 나가지 않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개신교 신자들은 십일조를 비교적 잘 납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십일조에서 1/3정도 납부하면 양호한 것으로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십일조에 대하여는 묵상한 기억이 없으므로 오늘은 십일조에 대하여 묵상하려고 합니다.

십일조의 제도는 공평에 그 목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야훼께서는 레위지파에게는 재산을 나눠주지 않고 성전 일에만 종사하라고 하였습니다. 다른 열 한 지파에게 재산을 나눠준 것은, 당시의 재산이라면 땅이 거의 전부이므로 다른 지파는 생산 활동에 종사하라는 뜻으로 여겨집니다. 열 한 지파에서 생산 활동으로 얻은 소출의 1/10을 레위지파에게 나눠주면 레위지파가 조금 더 갖게 됩니다.

레위지파는 각 지파에서 받은 십일조에서 1/10을 하느님께 바쳐야 했으므로 성전 운영경비로 이해하고 있으며 나머지 9/10은 레위지파의 생계 유지비용으로 사용하도록 하였습니다. 각 지파의 인원수가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레위지파도 다른 지파와 비슷한 수준에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으므로 아주 공평한 제도로 보입니다. 십일조의 본래 취지는 이처럼 공평한 분배에 있고 성전 일에만 전념하되 다른 지파보다 더 호위호식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생산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십일조를 받아서 그들보다 몇 십 배의 호사를 누린다면 이는 십일조의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도 한참이나 벗어난 일입니다. 성경 말씀에서 지켜야 할 말씀은 지키지 않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은 성경의 말씀이라며 군중들에게 강요하고 있으므로 이런 불의에 침묵하실 예수님이 아님을 오늘 복음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어느 제도가 있으면 그 제도의 본래 목적은 무엇이고 그 목적에 충실할 수 있도록 시대의 변화를 감안하여 제도도 변해야 하지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강요하는 이런 모습들은 사라져야 하며 당시는 말 그대로 十匙一飯이었나 지금은 千匙百飯이 되었으므로 당시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불공정한 셈법이므로 십일조를 강요하는 것은 반 성경적인 행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비의 실천은 우리 자신들이 주체가 되어 실천해야 하므로 자비의 실천을 빙자하여 십일조를 강요해서도 안 될 일입니다. 십일조의 본 취지도 자비의 실천이 아니라 분업의 의미로 이해되며 현대 국가에서는 국가가 주도적으로 복지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그 재원으로 우리는 십일조 이상의 세금을 납부하고 있으며 별도로 십일조 이상의 금액을 불우이웃을 위하여 기부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럼에도 교회에 반드시 십일조를 납부하라는 것은 목적이 따로 있는 것 같으며 실제로 빈민 구호에 사용한다면 이를 탓할수 없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므로 교회를 세습하고 사고파는 일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현실은 종교생활을 하려면 어느 종교나 다 마찬가지이지만 돈이 없으면 종교생활도 마음 편히 할 수 없으며 우리 가톨릭은 금전적인 면에서는 가장 자유스러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도시 규모가 팽창함에 따라 분가에 따른 성당 신축자금 때문에 교우들은 알게 모르게 많은 고통을 받고 있으며 요즘 성당을 신축하려면 땅 값을 제외하고 대략 40-50억 가까이 소요되므로 서울 같은 경우에는 땅 값도 엄청나고 주민들의 반대도 심하므로 다른 대책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율법 학자들에게는 위선자라고 하였으며 바리사이에게는 눈 먼 자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예수님처럼 권위를 가지고 이 사회를 고발하는 그런 분은 이제 당분간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시대의 불의를 고발하는 우리의 예수님을 그리워하며 오늘 묵상을 마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당시 최고 지도자들에게 위선자라 하였으며
그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자들에게는 눈 먼 자들이라 하였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도 이런 분이 계신다면
십자가에서 예수님처럼 고통 받고 돌아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부디, 성령님께서 눈 먼 저희를 바르게 인도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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