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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랜 냉담 후에 다시 성당에 나오고자 할 경우엔 ♡
작성자이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24 조회수620 추천수3 반대(0) 신고

"바로 우리 가족이 어서 돌아오기를 애타게 목말라 하십니다."

    ♡ 오랜 냉담 후에 다시 성당에 나오고자 할 경우엔 ♡ 우리가 주님을 떠나있었다고 생각했던 그 때에도 주님은 우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잊고 살았다고 생각했던 그 시간에도 주님은 우리를 잊지 않고 지켜주고 계셨습니다. 어떤 못된 아들이 아버지의 유산을 미리 받아 어디 먼 곳에서 호의호식하며 살려고 했습니다. 감히 아버지 죽은 뒤에 주실 유산을 미리 달라고 했고 아버지는 주었습니다. 아들은 먼 고장으로 떠나 재산을 허비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탕진하고 나서, 더군다나 그곳에 심한 기근마저 들어 아무 것도 없는 알거지 신세가 되어 굶어죽게 되자 그제서야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아버지 집에는 품꾼들도 배불리 먹는데.. 염치 없지만 아버지께 돌아가리라. 가서 품꾼으로라도 삼아달라고 해야겠구나..." 그리고 죽을 힘을 다해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먼 곳에서 걸어오는 그의 모습마저 알아보고는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며 명을 내립니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벌이자. 내 아들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아들을 잃었다가 다시 찾았다." (루카 15,11~32: 탕자의 비유) 우리는 돌아갈 길을 생각하며 이런 두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무슨 변명을 해야 할까..? 아버지께서 나를 받아주실까? 내가 돌아가서 잘 해낼 수 있을까? 나에게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걱정은 아무 소용도 없는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아들에게 필요한 것은 돌아가고자 하는 굳은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자비로우신 아버지가 지금도 마을 어귀에 나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법적으로 냉담상태(쉬는 교우)란 지난 3년동안 부활과 성탄 판공을 전혀 받지 않은 상태로서 성당 혹은 다른 신자분들과 연락이 되지 않거나 성당에 나오지 않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다른 신자분을 통해 교회에 알려진 경우를 말합니다. 이 경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가까운 성당을 찾아가십시오. 앞으로 계속(이사가지 않는 한) 나의 보금자리가 될 성당을 찾으십시오. 그리고 가서 (용기를 내고 심호흡을 하시고) 사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가.. (문을 부수지는 말아 주십시오.) "냉담을 풀러 왔습니다." 라고 하시면 됩니다. (어쭈~~ 하며 쳐다볼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일단 사무원의 도움으로 본인의 세례대장과 교적을 찾아내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하실 일은.. 이름과 본명, 생년월일.. 정도를 알려주시는 것 뿐입니다. 2. 다음으로 고해성사를 보셔야 합니다. 본당신부님과의 면담이나 혹은 성사보실 날짜를 정할 수 있도록 사무실에서 안내해 주실 것입니다. 그 날짜에 맞춰서 고해성사 보실 준비를 잘 하시면 됩니다. 어떻게 하는지 다 까먹었드래도 걱정마시고 사무실에 물어보세요. 친절히 가르쳐 드릴 것입니다. 혹은 신부님께 바로 찾아가셔도 되지만.. 부담스럽겠죠? 그리고 사무실을 통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합니다. 사무실에서 이것저것 잘 안내해 드릴 것입니다. 면담과 고해성사를 통해 신부님 역시 나의 지난 이야기를 들어보시고 좋은 길, 올바른 길을 찾도록 많은 도움을 주실 것입니다. 3. 교리 교육 그리고 혹시나 냉담하신 기간이 굉장히 길다면(한 10년 이상) 교리에 대해서 혹은 전례에 대해서도 많이 잊으셨을 것이고.. 성당에 아는 사람도 적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비자 교리반에서 청강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염주제준성당 공동체 (http://cafe.daum.net/yomjujejun) (▣ 가톨릭 교리방)에서 동영상으로 관람하셔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다시 세례받는 것이 아니라 예비자 교리반에서 새로운 풋풋한 신앙인들을 사귀고 또 교리에 대해서도 공부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잘 준비하실 수 있기 때문에 권해드립니다. 4. 자녀 신앙 교육 자녀분과 함께 성당에 나오시기를 원하신다면 자녀를 위한 신앙 교육 부분도 놓치지 않고 챙기십시오. 함께 성인 교리반에서 공부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에게는 어렵고 따분한 수업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그 교리반에서 또래 친구들을 사귀기란 너무 어렵겠죠. 본당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주일학교 교리반을 운영하고 있을 것입니다. 신부님과의 면담 과정에서 여쭈어보시고 주일학교 교리 시간과 미사 시간을 확인하셔서 직접 데리고 와서 학생 교리반으로 인도해 주십시오. 아이를 위한 좋은 선물, 평생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5. 공동체 소속 제가 누누이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신앙생활은 혼자서 기도하고 미사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속에서 공동체와 함께 신앙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로의 신앙을 지켜주고, 가꾸어주며, 협력하여 발전하는 신앙공동체가 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교리 듣는 것도 중요하고 자녀를 교회로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교회의 특정 공동체(신심단체-활동단체)에 소속되어 그 안에서 함께 신앙생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거 먼저 하고 저건 나중에 할꺼라고 생각하면 결국 어느 것도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첫출발의 힘겨움이라 생각하시고 신부님이나 수녀님 혹은 사무직원들로부터 활동하시기에 적당하고, 나와 잘 맞는 단체를 추천받아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자녀분이 주일학교에 다니신다면 주일학교 자모회에 소속되어 자녀를 돌보며 함께 신앙생활을 하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입니다. 잘 모르기 때문에 혹은 막연한 걱정 때문에 발을 들여놓기가 망설여지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나 발 하나를 들여놓는 순간 너무나 쉽게 이 모든 일들이 이루어짐을 많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용기 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혹시나 더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시면 이곳 게시판에 질문을 남겨주세요. 답변드리는데 시간이 며칠 정도 걸릴지도 모르지만... (바쁜 일들 때문이라는 핑계~~) 기쁜 마음으로 질문해주신 내용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또 행복하세요.^^ - 가난한 자입니다 카페 중에서 - 지팡이 로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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