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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14일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13 조회수1,057 추천수18 반대(0) 신고
 
 

 7월 14일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 마태 11, 20-24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회개, 그 멀고도 험난한 여정>


   “한때 군인이었다가 수도자가 되고 투르의 주교가 된 마르티노 성인을 생각합니다. 아미앵 성문 앞에서 마르티노는 자기 외투의 절반을 잘라 가난한 사람에게 주었습니다. 그날 밤 예수님께서는 몸소 그 외투를 입은 모습으로 마르티노의 꿈에 나타나시어 복음 말씀의 영원한 유효성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너희는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다...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오늘 복음의 주제가 회개인데, 회개는 결실을 수반해야 제대로 된 회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그래서 멸망이 예견되는 코라진과 베사이다, 카파르나움 사람들을 향해 강력한 경고의 말씀을 던지시는데, 안타까움, 속상함, 간절함이 긷든 말씀입니다.


   사실 코라진과 베시아다, 가파르나움 사람들, 문제성이 많았던 도시들이었던 만큼 예수님께서 기울이셨던 정성도 각별했습니다.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던 예수님이셨기에, 자주 그곳을 들르셨고, 사람들을 만나셨고, 회개를 촉구하시며 복음 선포에 매진하셨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결과는 늘 초라했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말씀과 메시아로서의 놀라운 행적을 접한 그 도시 사람들, 말씀을 들어보니, 자신들 눈앞에 벌어지는 기적과 치유활동을 바라보니, 확신도 섰습니다. 저분이야말로 메시아구나, 저분을 하느님으로 고백해야겠다, 삶을 바꿔봐야겠다고 다짐도 많이 했겠습니다.


   그러나 이미 ‘세속의 재미’ ‘쾌락의 맛’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은 그들이었기에 그 발을 빼내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회개를 향한 마음은 간절했지만 몸이 전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과 우상숭배, 하느님과 세상의 쾌락, 하느님과 극단적 이기주의적 삶의 방식 그 사이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던 그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목이 터져라 외쳐대셨지만, 최종적으로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막고 말았습니다.


   회개가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회개란 마음만으로, 계획만으로, 생각만으로, 죽었다 깨어나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단호함, 결연함, 확고부동함을 바탕으로 목숨 걸고 밀고 나가는 구체성이 요구됩니다.


   회개는 평생 한번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디 먼 곳에 가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매일 매순간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내 구체적인 일상 한 가운데서, 매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웃들 가운데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흐트러졌던 마음을 모아 하느님께로 집중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매 순간 하느님의 뜻을 추구하고 실천하는 일이 회개입니다. 시시각각으로 산란해진 우리 삶을 하느님을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일이 회개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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