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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13 조회수1,160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7월 13일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Do not think that I have come to bring peace upon the earth.
I have come to bring not peace but the sword.
(Mt.10.34)
 
 
제1독서 탈출기 1,8-14.22
복음 마태오 10,34─11,1
 
 
며칠 전, 제가 아는 분으로부터 E-Mail 한 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메일 제목이 조금 이상합니다. 메일 제목이 글쎄 ‘기도하시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였습니다. 이게 뭔가 싶었는데, 그 안에는 첨부파일이 있었고, 그 첨부파일에는 저의 얼굴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습이 조금 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사진 속에 있는 저는 기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꾸벅꾸벅 졸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5일에는 인천교구에 새 사제 4명이 새롭게 탄생한 날이었습니다. 저 역시 새 사제들이 성인사제가 되기를 기도하면서 이 서품미사에 참석했지요. 서품미사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예식이 진행되는데 너무나도 피곤한 것입니다. 전날에는 성서40주간 강의가 있었고, 5일 당일 오전에는 봉성체과 병자성사가 있었거든요. 더군다나 강화까지 직접 운전을 해서 오다보니 더욱 더 피곤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미사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못 차리고 잠깐 졸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사진에 찍힌 것이지요.

사실 그렇게 길게 졸았던 것도 아닙니다. 아주 잠깐 나도 모르게 졸았고, ‘이러면 안 되지.’라는 마음을 먹고 그 다음에는 집중해서 정성을 다해 서품식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잠깐 졸았던 그 순간이 사진으로 남게 되면서, 서품식 내내 졸면서 참석한 형편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이 사진을 받아보면서 갑자기 예수님 말씀이 떠올려지더군요. “항상 깨어있어라.”라는 말씀이 말입니다. 즉, 주님의 말씀을 따르기 위해 최선을 다해 깨어 있기 보다는, 세상의 일과 타협하면서 주님의 뜻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나아갈 때가 더 많지 않았는가 라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저와 같은 모습을 보시고 오늘 복음과 같은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분명히 예수님을 우리는 평화의 주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오셨다니요? 그러나 이 말은 악과 타협하지 않는 주님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즉, 악과 타협하지 않고 싸우시기 때문에 그로 인해 이 세상의 평화를 가져올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마음도 주님의 일에서는 있을 수 없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야.’라는 타협의 말도 주님의 일에서는 없어져야 할 말입니다. ‘남들도 다 그렇게 하는데 뭐.’라는 비교의 말도 주님께서는 인정하지 않는 말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평화가 아닌 칼을 주러 오신 예수님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삶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세상의 평화가 아닌 하늘의 평화를 위해 사는 사람만이 의인이 받을 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요? 늘 깨어 있으면서 하늘의 평화를 위해 주님 뜻에 맞게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만이 예수님께서 원하는 진정한 의인입니다.



어떠한 일에 있어서나 그 성과를 좌우하는 것은 가장 부족한 자원, 즉 시간이다.(피터 드러커)





마음 길들이기(이원조, ‘마음속 길들이기’ 중에서)

사람의 참된 아름다움은 생명력에 있고, 그 마음 씀씀이에 있고, 그 생각의 깊이와 실천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맑고 고요한 마음을 가진 사람의 눈은 맑고 아름답습니다. 깊은 생각과 자신의 분야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에게서는 밝고 지혜로운 빛이 느껴집니다. 녹슬지 않은 반짝임이 그를 언제나 새롭게 하기 때문입니다.

남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옳은 일이라면 묵묵히 하고야 마는 사람에게서는 큰 힘이 전해져 옵니다. 강한 실천력과 남을 헤아려 보살피는 따뜻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의 눈을 닮고 누구의 코를 닮은 얼굴보다 평범하거나 좀 못생겼다고 하더라도 어쩐지 맑고 지혜롭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사람, 만나면 만날수록 그 사람만의 향기와 매력이 느껴지는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이야말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할 사람들일 것입니다.

내면을 가꾸십시오.

거울 속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십시오.

내 마음의 샘물은 얼마나 맑고 고요한지, 내 지혜의 달은 얼마나 둥그렇게 솟아 내 삶을 비추고 있는지, 내 손길 닿는 곳, 발길 머무는 곳에 어떤 은혜로움이 피어나고 있는지, 내 음성이 메아리치는 곳에, 내 마음이 향하는 곳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마워하고 있는지...
 

 
 Wings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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