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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07 조회수1,110 추천수15 반대(0) 신고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14주간 화요일 -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어제 저녁 한 분이 어떤 사람으로부터 모함당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 형제가 어떤 사람의 비리를 조금씩 알아가자 그 사람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 사람을 모함하여 더 이상 자신의 비리가 알려지지 못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마치 구약에서 포티파르의 아내가 요셉을 유혹하였지만 요셉이 그를 거부하자 그가 자신을 겁탈하려했다고 모함하여 감옥에 갇히게 한 것과 같은 것입니다.

내가 죽지 않으려고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입니다. 육체적으로 죽이는 것이 살인이 아니라 이런 것도 다른 사람을 죽이는 살인이 됩니다.

살다보면 누구나가 이런 모함을 당하게 당할 때가 있습니다. 하도 억울하여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자신이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과 모함을 당하게 되면 더욱 참을 수가 없게 됩니다.

그 사람도 신앙이 있는 사람이라 자신을 모함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만 그 모함을 했던 사람은 그렇게라도 풀어보려는 형제의 청을 거절하고 만나주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모함을 받아보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저를 보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다 제 각각입니다. 좋게 보는 사람도 있고 안 좋게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저를 모함하여 안 좋게 소문을 퍼뜨린 사람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를 볼 때는 겉으로는 친절한 척 하지만 그런 것을 볼수록 더욱 사람이 위선적으로 보입니다.

어쨌건 이런 이야기를 하던 형제는 지금 화병으로 심장병이 생겨서 매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자신을 모함한 사람을 용서해야하는 줄 알지만 그것이 잘 안 된다고 토로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모함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도 상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아담은 결국 자신의 결정으로 하와가 주는 선악과를 먹었지만 자신의 잘못보다는 하와가 자신을 유혹해서 죄를 지었다고 핑계를 댑니다. 하와는 뱀에게 핑계를 댑니다. 이렇게 내가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그 사람에게 죄가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나에게 죄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만난 형제를 모함한 사람처럼 자신이 죽지 않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입니다. 나의 양심은 내가 잘못되었다고 말하지만 그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미워하고 결국 모함까지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사람을 판단하고 모함하는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렇게 살며 본인이 절실하게 원하지 않는 한 변화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런 모함을 받는 사람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느냐 입니다.

그런 모함을 당하는 것도 속이 상한데 왜 그것 때문에 몸에 병까지 생겨가면서 그것에 반응해야하는 걸까요? 물론 억울하게 판단 받고 억울한 소문을 퍼뜨려 명성을 무너뜨리는 것에 대해 화가 나지 않을 수는 없으나 그것에 대해 그렇게까지 흔들려버리는 자신도 문제가 있음을 생각해야합니다. 만약 남의 판단에 대해 그렇게까지 흔들리고 화가 난다면 내 자신도 나의 명성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있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4세기 경 수도생활의 창시자 사막의 교부 안또니오 성인의 제자 마카리우스라는 성인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있던 수도원 근처 마을에서 한 여인이 부정한 임신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 여인은 “아기의 아버지는 마카리우스”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성덕으로 큰 칭송을 받던 마카리우스는 그 여인의 말로 인해 마을 사람들에게 몰매를 맞고 배척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웃으며 침묵을 지켰고 노동으로 번 돈을 아이를 잘 키우라며 그 여인에게 주었습니다.

이런 사랑으로 결국 여인은 사실을 말했고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또 조용히 웃으며 사막의 동굴로 들어가 수도생활에 전념했습니다.

 

남을 모함하는 사람은 그 사람을 죽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함에 그렇게까지 흔들리는 자신 또한 왜 그런 말에 그렇게까지 흔들리는 가를 생각해보아야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말을 못하게 하는 마귀를 쫓아내십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서 마귀 두목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말을 믿었을 것이고 결국 그 사람들의 모함에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 지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을 그렇게 판단하는 것은 당신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어서이기 때문임을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 사람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하느님께 청합니다.

우리도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대해서 담대할 줄 알아야겠습니다. 결국 나를 판단하시는 유일한 분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알아주시는 유일한 분이 계십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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