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7월 6일 야곱의 우물- 마태 9,18-26 묵상/ 위기 상황에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06 조회수446 추천수3 반대(0) 신고
위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 요한의 제자들에게 말씀을 하고 계실 때,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일어나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를 따라가셨다. 그때에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자가 예수님 뒤로 다가가,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었다.
 
그는 속으로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 여자를 보시며 이르셨다.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바로 그때에 그 부인은 구원을 받았다. 예수님께서 회당장의 집에 이르시어 피리를 부는 이들과 소란을 피우는 군중을 보시고, “물러들 가거라. 저 소녀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군중이 쫓겨난 뒤에 예수님께서 안으로 들어가시어 소녀의 손을 잡으셨다. 그러자 소녀가 일어났다. 그 소문이 그 지방에 두루 퍼졌다.
 
 
 
 
◆ 오늘 복음은 두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 한 여자는 야이로라는 회당장의 죽은 딸이며 , 다른 사람은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은 여자입니다 . 외적으로 죽은 딸은 아버지의 애원으로 살아나고, 내적으로 죽은 여인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살아납니다. 외적으로 죽은 딸은 예수님께서 손을 잡으시자 일어났고, 내적으로 죽은 여인은 예수님 옷자락 술에 손을 대면서 살아납니다.

이야기의 발단은 야이로라는 회당장입니다. 딸이 죽자, 예수님께 달려가서 딸을 살려 달라 애원하는 모습!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흡사 이 애원은 혈루증을 앓던 여인이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 하는 간절한 바람과 같을 것입니다. 아무튼 신앙생활 안에서 가끔은 확고한 믿음의 바탕 위에 진정한 애원, 진심을 담은 애원의 기도도 필요한 듯합니다. 그분의 마음을 움직일 정도로 말입니다.

그런 가운데 야이로라는 회당장을 생각하며 묵상해 봅니다. 자신의 자녀가 금방 죽었다는 소식을 통보 받거나, 혹은 그 죽음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 여러 말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 오로지 ‘예수님’만을 생각하며 예수님께 달려와 애원하던 회당장의 모습! 사실 그는 예수님의 정체를 분명하게 알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복음의 앞부분을 읽어보면 나병환자나 중풍병자, 그 밖의 아픈 이들을 고쳐주었다는 소식은 들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죽은 딸을 살리는 기적은 인간적인 생각에서 불가능하다 는 것을 알고 있었을 회당장! 그 어떤 계산도 없이, 그냥 단지 예수님, 그분만이 자신의 딸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달려온 회당장!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위기상황에서 인간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아 인간의 머리로 계산하고 상황을 넘기는 것이 바람직한 순서인지, 혹은 정신적으로 혼미한 상태에서도 오로지 예수님, 그분께 진정한 애원의 마음을 가지고 기도 안에서 그분께 먼저 의탁하는 삶을 사는 것이 바람직한 순서인지…. 결론은 각자가 내려야 할 것입니다. 마음 가는 곳에 몸이 따라갈테니까요!
강석진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