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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3일 야곱의 우물- 복음 묵상/ 예수님과 토마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03 조회수530 추천수3 반대(0) 신고
예수님과 토마스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 오늘 복음 바로 앞부분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이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놓고 있을 때 그들 가운데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나타나신 후, 당신 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십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토마스는 제자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시간에 토마스는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요?

살면서 문득 하느님 부재 체험과 함께 ‘주님께선 어디 계시는가?’ 하는 의구심에 방황했던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분이 과연 내 기도를 듣고 계실까? 그분이과연나와함께있기나한것일까?그분이과연 내 삶을 당신 사랑의 섭리로 이끌어 주고 계실까…?’

이러한 의구심은 예수님의 죽음 앞에서 제자들이 가장 크게 느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목격한 제자들은 충격과 허탈감에 빠집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한 사람씩 다시 모여 제자 공동체를 이루면서, 비록 두려움에 문을 걸어 잠글지언정 제자 공동체를 형성한 후 함께 머무릅니다. 더불어 함께 머물러 있음! 바로 거기에 예수님은 ‘평화’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렇다면 신앙에 대한 의구심과 절망에 빠져 방황하던 때, 과연 우리는 어디에 있었는지 묵상해 봅시다. 그리고 저녁 시간이 되어도 제자단으로 돌아오지 않아 주님을 뵙지 못했던 토마스처럼, 삶이 어두워지는 저녁과 같은 어수룩한 인생길에 방황했다가 신앙의 길을 벗어나 쉬고 있는 많은 교우를 생각해 봅시다.

하지만 다시금 제자 공동체 안에 머무르면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뵙고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했던 토마스처럼 오늘 우리도 하느님이 계신가 하는 의구심, 신앙생활에 대한 싫증, 믿었던 교우들에 대한 실망, 기도에 대한 의심 등이 우리 의식과 마음 안에 가득 차 있을지언정, 내가 속해 있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하느님 공동체 안에 머물러 있음 그 자체로 큰 힘을 가진다는 것을 묵상합니다.
강석진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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