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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도 모르는 내 마음 속의 그 자리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18 조회수510 추천수13 반대(0) 신고

  

나도 모르는 내 마음 속의 그 자리

 

내 마음 속에는 내 자신마저도
분명히 볼 수 없는 어떤 부분이 있다.

내가 나의 재능이나 약점, 야심과 열망,
동기와 숨은 의도 등 내 자신에 대하여 꽤나 잘 안다고
하더라도 내 자신의 실제 모습은 상당부분 보이지 않은
채로 여전히 의식의 그늘아래 남아 있다.

어떤 면에서 이는 참 좋은 일인 것 같다.
내가 내 자신에게서 일정부분 항상 숨겨져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특별히 나를 사랑하는 사람 같은 경우에는
더욱 더, 내 자신의 보이지 않는 부분을 내가 내 자신을
보는 것보다도 더 잘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스스로 이해하고 보는 내 자신의 모습과 실제

다른 사람에 의해 이해되고 보여지는

내 자신의 모습이 다르기도 하다.

끝내 내 이웃과 친구들 사이에
내 존재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내 스스로는
그 의미를 온전히 깨우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는 내 자신을 겸손에로

이끌어갈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깊게

신뢰하도록 만들어주는 은혜이다.

내 자신마저도 분명히 볼 수 없는 내 마음 속 바로
그 자리에서 이웃과 친구들에 대한 우정과

사랑이 피어나는 것이다.

 

-헨리 나우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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