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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음악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세상
작성자지요하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04 조회수510 추천수1 반대(0) 신고
                음악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세상

 


 10일 2일(토) 오후 6시, 충남 태안군 남면 진산리 '서초휴양소' 강당에서 '한국음악협회 태안지부'(이하 태안음악협회) 창립식 행사가 있었습니다. 무려 200여 명이 모여 대성황을 이른 가운데 태안음악협회의 장도를 축복해 주었습니다.  

 오랫동안 '태안군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해 온 이들과 현직 중·고교 음악교사들을 중심으로 총 51명이 뜻을 모았습니다. 초대 회장에는 오랫동안 태안군합창단 상임지휘자로 활동해온 차정식 한서대 평생교육원 교수가 취임했고, 기악·성악·작곡을 전공한 음악인들이 고루 참여했습니다. 

 행사는 국민의례, 내빈 소개, (사)한국음악협회 인준서 전달, 태안음악협회 소개, 초대회장  약력 소개, 회장 인사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김세호 태안군수 축사, 한상복 충남음악협회장 격려사에 이어 저는 태안음악협회가 속한 태안예총 회장으로서 격려사를 했습니다. 

 미리 정성껏 원고를 준비해 간 제 격려사를 소개합니다.   

 


저는 태안음악협회의 창립식에 축하를 하러 온 외부 손님이 아니고, 태안음악협회가 속한 태안예총 회장으로서 태안음악협회 구성원 여러분께 박수와 격려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드리는 말씀은 일반적인 축사가 아닌 격려사로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이 점을 더욱 기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태초부터 음악이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세상을 만들 때 갖가지 소리도 만들어 음의 세계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바람소리 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들로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시는 일도 하셨고, 지금도 하시고 계십니다.

인류는 조물주 하느님이 마련해 주신 갖가지 소리들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고 발전시켜 왔습니다. 음악으로 인간 세상의 희로애락들을 표현하며, 슬픔을 위로하고 기쁨을 배가시키기도 하고,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음악은 '음의 조화'가 생명입니다. 소리로써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것이 음악이지만, 무엇을 표현하든지 간에 음악의 기본은 아름다운 음률입니다. 음의 아름다운 조화가 음악을 음악답게 만듭니다.

개인의 음악도 아름답고 장엄하지만 여럿이 함께 하는 공동의 음악은 더욱 아름답고 장엄합니다. 오랜 연습과 마음의 일치가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냅니다. 완벽한 화음을 만들어 내기 위해 여러 사람이 마음과 시간을 합하여 연습을 하는 일부터가 하나의 아름다움입니다. 고된 연습 과정을 거쳐 화음의 완성을 만들어 낼 때의 그 성취감과 기쁨은 무엇에도 비길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오케스트라의 앙상블이나 합창단의 화음을 세상 사람들은 수시로 접하고 즐기며 살아야 합니다. 그 화음의 세계에서 무엇인가를 느끼고 깨달아야 합니다. 이 세상은 자칫하면 화음이 없는 세상이 되기 쉽습니다. 가치관의 충돌과 독선과 아집과 편견 등으로 불협화음을 내며 알력을 빚기가 쉬운 것이 이 세상입니다. 소통이 없는 세상은 암울함과 어리석음이 지배하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음악이 필요합니다. 음악은 한 가지 소리로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고유의 수많은 음들이 결합함으로써 음악이 됩니다. 그러므로 어떤 음 하나라도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있어야만 합니다. 이 조화의 이치를 사람들은 끊임없이 깨닫고 배워야 합니다.

저는 강물의 흐름에서도 음악을 느낍니다. 강바닥의 수많은 높고 낮음이 있어 여울들이 있고, 구불구불 휘돌아 흐르기도 하는 아기자기한 강의 모양새 자체가 음의 세계를 배태하는 음곡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강의 그런 모양에서 강물의 흐름이 있고, 강물의 흐름소리 자체가 곧 음악의 원형임을 믿습니다.

음악의 세계이기도 하고 미술의 원형이기도 하며 문학의 고향이기도 한, 천지조화의 산물인 우리의 강들이 현재 엄청난 파괴와 상실의 위기 앞에 봉착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맞게 되는 우리 태안음악협회의 탄생은 제게 더욱 기쁘면서도 왠지 애처로운 느낌마저 갖게 합니다. 그러면서도 큰 위안을 얻습니다.

스스로 화음의 세계 속에서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입니다. 그들의 열의와 정성, 노고에 의해 태안 사람들이 '태안의 생음악'을 접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얼마나 값진 일이겠습니까!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소리들을 가지고 우리네 세상을 더욱 이름답게 가꾸며 화음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구현해 가실 태안음악협회 차정식 회장님과 회원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드립니다. 열심히 힘차게, 또 아름답게 발전해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이 귀중한 자리에 오시어 축하와 격려를 베풀어 주신 김세호 태안군수님, 김한국 문화원장님, 유익환 도의원님, 태안군의회 의장이셨던 이용희 의원님, 홍욱기 전 태고 교장선생님, 멀리 천안에서 와 주신 한상복 충남음악협회장님, 이석권 서산예총회장님, 문연식 태안미술협회장님, 변학수 태안문인협회장님과 김영곤 부회장님, 유정현 태안연예예술인협회장님과 이윤순 사무국장님, 그 외 여러 내빈 여러분과 이 자리를 빛내주고 계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운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태안예총 회장 지요하    


(2010년 10월 2일 오후 6시, 태안군 남면 진산리 ‘서초휴양소’ 강당 행사장에서 직접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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