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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야곱은 라반과 살 때 왜 기도 하지않았나?(묵상)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19 조회수510 추천수5 반대(0) 신고
 
 
+샬롬 샬롬
 
"야곱이 브에르 세바를 떠나 하란으로 가다가, 어떤 곳에 이르러 해가 지자 거기에서 밤을 지내게 되었다.그는 그곳의 돌 하나를 가져다 머리에 베고 그곳에 누워 자다가,꿈을 꾸었다.그가 보니 땅에 층계가 세워져 있고 그 꼭대기는 하늘에 닿아 있는데,하느님의 천사들이 그 층게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창세28,10-11)
 
야곱은 이곳에서 분명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가 하느님께 드린 서원은 이렇습니다.
"그런 다음 야곱은 이렇게 서원 하였다.'하느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면서 제가 가는 이 길에서 저를 지켜 주시고,저에게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마련해 주시며,제가 무사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해 주신다면,주님께서는 저의 하느님이 되시고,제가 기념기둥으로 세운 이 돌은 하느님의 집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께서 주시는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당신께 바치겠습니다.'"
(창세28,20-22)
 
어쩌면 이렇게 우리들의 기도와 똑같습니까?
저도 이런 형태의 일명 "외상기도"를 참으로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약속을 지키지도 못한적도 많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회개합니다.
 
그런데 이상한점이 하나 있습니다.
야곱이 삼촌 집에 도착했으나 준비한 귀한 것들을 내놓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떠날 때 분명 아내를 맞이하러 떠났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사악의 아내를 맞이하러 사람을 보냈을 때도 정말 귀한 것들을 많이 준비하여(창세24,10참조)가지고 가서 주고 왔습니다. 그런데 이사악이 자신의 며느리를 맞이하러 보내면서 빈 손으로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봅니다.형 에사오를 피하여 달아나지만 겉으로 드러난 목적은 분명 결혼 이었습니다.(창세28,1-2참조)
 
저는 야곱의 서원에 힌트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야곱이 하느님께 바란 것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면서 제가 가는 이 길에서 저를 지켜 주시고,저에게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마련해 주시며....자신의 바램을 채워 주시면 자신의 하느님이 되신다."(창세28,20-22참조)는 고백입니다.
그런데 막상 외삼촌 집에 도착한 그는 빈손이었기에 삼촌에게 아무것도 내 놓지 못했다고 봅니다. 하느님께서 자신을 지켜 주시면 그의 하느님이 되실 것인데 아마 중간에서 어떤 이들에게 다 빼앗겼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자신을 지켜주지 못하신 하느님이시기에 아직 야곱은 그분이 자신의 하느님이시라고 고백할 수 없었다고 봅니다.
우리들도 이렇게 하느님을 많이 고백합니다. 나의 모든 불행을 막아 주시는 분이 나의 하느님이시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바램이 채워지지 않으면 그 하느님을 떠나고 교회도 떠납니다. 우리에게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지를 깊이 묵상해 봅시다.  
 
야곱은 우물가에서 그녀가 삼촌의 딸 라헬임을 알고 우물에서 돌을 굴려 내고,자기 외숙 라반의 양 떼에게 물을 먹이고,그런 다음 야곱은 라헬에게 입 맞추고 목놓아 울었다고 합니다.
왜 야곱은 그렇게 했을까? 묵상해 봅니다.
잘은 모르지만 남자가 여인 앞에서 목놓아 운다는 것은 그 사람을 전적으로 신뢰 한다는 뜻이고 한편으로는 모성애를 자극하는 행위라고 보아집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의 너무나 애뜻한 사랑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보아야할 것은 야곱은 그렇게 사랑하는 라헬이 아이를 갖지 못함에도 아버지 이사악처럼 하느님께 기도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더 나아가 삼촌 집에 사는 내내 기도하는 장면이 없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묵상해 봅니다. 저는 두 가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가지는 위에서 나눔 한 사실로 자신이 걸어가는 길에서 지켜 주시지 못했던 분이어서 아직 자신의 주님으로 맞아 들이지 못한 것같고,다른 쪽으로는 "빈대도 낯짝이 있다"고 장자권을 얻기 위해 거짓말은 물론이고 하느님까지 팔았으니 ("'내 아들아, 어떻게 이처럼 빨리 찿을 수가 있더냐?'하고 묻자,그가 아버지의 하느님이신 주님께서 일이 잘 되게 해 주셨습니다.'")그 하느님 앞에서 자기의 소원을 들어 주십사 청할 얼굴이 없었던 것은 아닌가 합니다.
우리도 죄를 지으면 사실 기도하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기도는 고사하고 주일에 미사가기도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지요.
야곱의 이러한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이고 이러한 야곱임에도 끝까지 축복해 주시는 주님의 사랑만이 우리의 희망임을 보면서 저도 믿음을 고백하며 희망합니다.
 
그런데 그의 부인 레아는 하느님께 아이를 갖게 해 달라고 기도 하였습니다. 
어찌된 일입니까?
원래 라반의 집안은 이방신을 숭배하는 집안이었고,레베카가 이사악에게 시집가서 아이를 낳지 못하자 이사악이 하느님께 기도하여 두 아들을 낳았다는 사실을 레아도 라헬도 친척이므로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고,야곱이 그래도 틈만 나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했을 것입니다 . 그것이 전교가 되었다고 봅니다. 사실 성경에는 직접적으로 레아가 기도하는 장면은 소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레아의 고백에서 그녀의 기도가 응답 받은 사실을 볼 수 있습니다.
레아는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그러고는 "주님께서 나의 괴로움을 보아 주셨구나."(창세29,32)라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라헬은 세상의 방식을 따름니다. 야곱도 기도해 주지 않고, 라헬도 르우벤이 구해온 "합환채"를 얻어서라도 아이를 얻어 보려고 민간 요법까지 해 봅니다.(창세30,14이하 참조)
그런데 레아는 기도하여 또 아들을 낳습니다."하느님께서 레아의 소원을 들어 주셔서 ,그가 임신하여 야곱에게 다섯 번째 아들을 낳아 주었다."(창30,17) 
그뒤로도 레아는 아들 하나와 딸 까지 낳지만 라헬은 아무 소식이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라헬이 기도를 했습니다. 보십시오 성경은 이렇게 말씁하십니다. "그 뒤에 하느님께서 라헬을 기억하셨다. 하느님게서는 그의 청을 들어 주셔서 그의 태를 열어 주셨다.그리하여 라헬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하느님께서 나의 수치를 없애 주셨구나'"하고 말하였다.(창세30,22-23)
 
언니를 "시샘"하지 않고 (창세30,1참조)사랑 했더라면 언니가 다섯의 자녀를 낳을 동안 마음의 고통에서 해방되었을 라헬의 삶을 묵상해 봅니다.
언니를 사랑하고 마음을 터 놓고 지냈더라면 레아가 모든 것을 알려 주었을 것입니다.자신이 누구에게 어떻게 기도했는지를 알려주었을 것입니다. 다가서지 않고 의지하지 않는 동생을 언니도 도울 수 없었다고 봅니다. 그 뒤로도 라헬에 대해서는 묵상할 것이 있습니다 그녀는 무엇을 위해서 아버지 라반의 신상들을 훔쳐가지고 떠났나?
 
오늘은 주제가 야곱이기 때문에 야곱의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아무튼 야곱은 라반의 집에서 사는 내내 기도하는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앞에서 나눔한 두 가지가 모두 그의 마음에서 살아 움직였다고 보아집니다.
사람은 자신이 마음 먹은 상태를 삶으로 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은혜를 라반이 고백한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정작 야곱은 하느님께 감사드리지 못하는데 이방신을 섬기는 라반의 고백을 들어 봅시다. "내가 점을 쳐 보니,주님께서 자네 때문에 나에게 복을 내리셨더군"(창세30,27)
이 고백을 듣고 야곱은 깜짝 놀랐을 것이고 그제야 제 정신이 들었다고 봅니다.이제야 그동안의 모든 삶이 주님의 은혜임을 야곱의 입으로 고백합니다.
"제가 오기 전에는 장인어른의 재산이 보잘것없었지만,지금은 크게 불어 났습니다. 제 발길이 닿는 곳마다 주님께서는 장인어른에게 복을 내리셨습니다."
(창세30,29-30참조)
이 대목에서 "돌아 보니 발자욱마다 은총이었네"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저 사는데 정신이 팔려 하느님의 손길조차 느끼지 못하고 살다가 어느날 문득 돌아보니 정말 발자욱마다 은총이었음을 고백하게 되는 것도 우리들의 모습이군요.
주님의 사랑과 손길은 우리가 느끼든 못느끼든 산소처럼 저와 함께 하심에 진심 감사와 찬미 드립니다.
 
 
야곱을 통하여 우리가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나누어 봅시다.
나는 하느님을 어떤 분으로 생각하고 살고 있는가?
지금까지 나누었던 야곱의 마음이 내 마음입니까?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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