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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우리는 / 위령의 날 - 둘째 미사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11-02 조회수1,437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위령의 날은 죽은 모든 이, 특히 연옥 영혼들이 하루빨리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날이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세 대의 미사를 봉헌하는데 이는 스페인의 도미니코 수도회에서 시작되었단다. 교회는 모든 성인 대축일부터 8일까지 묘지를 방문하여 기도할 것을 권장한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이는 모두 오너라. 내가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으리라.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28-30 참조)

 

죽음은 삶과 맞닿는다. 그것은 죽음이 이 세상 탈출이거나 인생무상을 드러내는 표징이 아니기에. 죽음은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았는가에 대한 결과요 열매이니까. 더 나아가 죽음의 순간과 그 결과 따라오는 하느님 만남은 거꾸로 우리 삶을 비추는 참된 빛이리라. 그리고 우리는 늘 이 순간을 기준으로 해, 내 삶을 반추하는 거울이다. 그 빛은 우리가 겉으로만 보이는 인생의 외적 가치를 넘어서는, 내면의 진리를 드러낼게다.

 

주님은 이 땅에 보내신 당신의 자녀가 비록 이승에서 못난 삶을 살고 돌아왔다고 해서, 그분은 당신 자녀에게 분노하시고 섭섭해 하실 리가 계시겠는가? 설령 온통 죄스럽게만 보일지라도, 우리는 다른 이를 주님 마음이 되어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는 게 중요할 게다. 비록 우리 눈에는 부족해 보이고 결점 투성이로 보이는 이도, 비록 연약함의 한계에서 나름으로 최선을 다했으리라. 이런 주님 사랑을 깨닫고 사랑의 눈길로 세상을 바라보면 빛 속에서 사는 삶이 된다. 곧 우리 인생의 멍에는 가벼워질 것이다.

 

우리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게 되는 것도 우리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달릴 길을 다 달리고 눈을 감는 순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 이도 죽음 앞에서는 불안해져 그의 믿음이 흔들리기도 한다. 물론 예수님께서도 인간의 고통과 병고에 대하여 연민의 정을 가지셨다. 특히 인간의 마지막 고통인 죽음에 대해서는 슬퍼하셨을 뿐 아니라 눈물까지 흘리셨고 당신 친히 인간의 죽음에 동참하시어 십자가에 돌아가셨다. 그래서 우리는 믿는 이들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이오니.’라고 고백한다. 자신의 것을 다 내어놓고 주님 안에서 철부지가 된 이들에게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구원과 평화의 시작이다.

 

예수님은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이는 나에게 오너라. 내가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배워라. 그러면 안식을 얻을 것이다.’라고말씀 하신다. 죄로 찌든 우리 모습을 그분 멍에에 드릴 수만 있어도, 그 영원한 안식에 들어갈 수가 있게 될 게다. 그건 질수록 편하고, 그 짐은 가벼울 게다. 고생하며 힘든 삶을 사는 우리는 가야 할 저마다의 길이 있다. 곧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이다. 그분께서 주시는 영원한 안식을 얻고자, 그분 멍에와 무거운 짐을 꼭 안아야만 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위령의 날,연옥,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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