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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미사보를 쓰는 이유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12 조회수1,473 추천수10 반대(0) 신고

 

 

 

부활 5주간 화요일 - 미사보 쓰는 이유

 

 

 

 

성지순례를 나오신 분들과 함께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면 지나가는 외국인들이 신기한 듯이 우리 신자들을 쳐다봅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 신자들이 그들의 시선을 Rm는 것은 미사 때 머리에 쓰는 수건입니다. 왜냐하면 미사보를 쓰는 것은 교회의 오랜 전통이었지만 서양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여성차별이라는 이유로 쓰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미사보를 쓰게 한 연유는 정말로 바오로가 한 말에서 기인하고 여성차별의 의미로 받아들일 소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여자가 기도를 하거나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서 전할 때에 머리에 무엇을 쓰지 않으면 그것은 자기 머리, 곧 자기 남편을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머리를 민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만일 여자가 머리에 아무것도 쓰지 않아도 된다면 머리를 깎아 버려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머리를 깎거나 미는 것은 여자에게는 부끄러운 일이니 무엇으로든지 머리를 가리십시오.” (1코린 11,5-6)

따라서 미사보를 쓰는 이유가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순결’의 의미나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뜻으로는 그 의미를 완전하게 설명해주지 못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여성만이 순결하고 여성만이 그리스도의 신부가 된다는 뜻인데, 남성들도 교회의 일원으로서 순결해져야하고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레베카가 남편이 될 이사악 앞에서 ‘너울을 꺼내어 얼굴을 가렸다’ (창세 24,65)고 하듯이 미사보는 말 그대로 자신보다 높은 남자가 있다는 말이고, 다시 말해 교회가 그리스도를 머리로 두듯이, 여성은 남성을 머리로 두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만약 이 설명이 거슬린다면 오늘 복음에서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봅시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그리스도보다 위대하시다고 번역했지만 직역하면 단순히 ‘큰’ 분이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당신보다 크신 분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과 아버지께서 명령하신 대로 내가 한다는 것을 세상이 알아야 한다.”

아들은 아버지께로부터 들은 것만 말하고 아버지께서 명령하시는 대로만 순종하시는 분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우리에게 “하느님 아버지가 더 크십니까, 아니면 아들이 더 크신 분입니까?”라고 물으면 우리는 무어라 대답해야할까요?

만약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들만으로 “당연히 아버지가 더 크신 분이죠.”라고 한다면 우리는 이단이 되고 맙니다. 왜냐하면 아버지와 아들은 같은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 (요한 10,30)

 

도대체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요? 바로 사랑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깨달으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성모님은 어떻게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을까요? 당신의 마니피캇에서도 노래하시듯이 하느님은 “권세 있는 자들을 자리에서 내치시고 미천한 이들을 끌어올리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부부싸움은 언제부터 시작됩니까? 서로 교만하여 상대의 머리 위에 앉으려고 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그 발단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정작 싸움이 일어나는 이유는 바로 서로 높아지려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과 같이 되려는 것에서 하느님과의 일치와 자신들의 일치도 깨어진 것처럼 높아지려함은 사랑을 거스르고 분열을 초래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예수님은 아버지와 동등한 신적 위치를 보존하려하지 않으시고 사람이 되시어 아버지께 죽기까지 순종하셨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당신과 똑같은 위치가 되도록 부활시켜 주시고 승천하셔서 아버지와 동등한 위치가 되셨습니다. 만약 성부, 성자, 성령, 세 분의 하느님이 서로 높아지려한다면 한 분 하느님은 사라지고 온 세상은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혼돈으로 망하고 말 것입니다. 하느님은 서로 낮아지려는 것 가운데서 사랑과 일치를 이루어내시는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도 이와 마찬가지로 남자는 그 위에 하느님이 있음을 인정하고 여자는 자신의 위에 남자가 있음을 인정함으로써 서로 일치를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낮추심으로써 아버지와 동등한 위치가 되시고, 성모님께서 자신을 낮추심으로써 ‘하느님의 어머니, 천상의 여왕’이 되신 것처럼, 아내도 하느님께서 세워주신 질서를 인정함으로써 사랑으로 남편과 동등한 한 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사보를 쓰는 것이 남녀 차별이 아니라 ‘남녀 구별’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그 역할이 구별 되듯이, 하느님은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들어 서로의 역할을 구별하여 주셨고 삼위일체가 바로 그 역할 안에서 한 ‘사랑’을 만들었듯이, 사람도 남자, 여자의 구별 안에서 작은 삼위일체를 형성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되 당신의 모상대로 만드셨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이런 의미에서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만이라도 지금까지 이어 온 이 귀중한 전통을 교회가 지금까지 해 온 것들보다 우리 생각이 옳다는 단순한 교만으로 없애버리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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