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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11일 야곱의 우물- 요한 14,21-26 묵상/ 성장하는 사랑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11 조회수445 추천수4 반대(0) 신고
성장하는 사랑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이스카리옷이 아닌 다른 유다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에게는 주님 자신을 드러내시고 세상에는 드러내지 않으시겠다니 무슨 까닭입니까?” 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이것들을 이야기하였다.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실 것이다.”
(요한 14,21-­26)
 
 
 
 
◆오늘 복음 말씀을 들으며 마음 한편에서 그분을 사랑하는 사람이 못 된다는 자책을 하게 됩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고 지키려고 애쓰지만 자주 나약함에 져서 온전히 지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나오는 그리스어 단어의 의미는 저를 위로해 줍니다. 21절에 나오는 ‘지키다’의 일차적 의미가 ‘준수하다’는 뜻보다 ‘보존하다, 주의를 기울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관찰하다.’이기 때문입니다. 곧 말씀을 얼마나 제대로 실천하는가보다 우선적으로 얼마나 그분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는가 예수님의 일차적 관심사이고, 그것이 우리 사랑의 첫 번째 척도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랑하는 사람의 말은 그렇게 쉽게 흘려버리지 않는 법이고 또 그렇게 마음에 새기려는 노력 자체가 사랑의 표현입니다. 이렇게 말씀을 새기려는 노력에서 출발해 실천이라는 단계에서 넘어지고 일어나고 또 넘어지고 일어나고 하는 긴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점점 성장하고 어느덧 완전한 실천 단계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에서 출발해 사랑으로 걸어가고 사랑에서 완성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어떤 완전한 상태를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 다만 사랑만을 원하시면서 그런 긴 넘어짐의 과정을 걸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계속해서 받아주시는 인내로운 사랑을 지니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이 과정에서 기다리기만 하는 분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 그 새긴 말씀을 적절한 때 기억나게 해주시고 깨닫게 해주시며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마치 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어머니처럼. 오늘도 비록 부족한 묵상이지만 그분에 대한 내 사랑을 고백하면서 일상의 짧은 시간이라도 쪼개어 봉헌해 봅니다.
김태훈 신부(성바오로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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