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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자신을 보여주는 이유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11 조회수756 추천수11 반대(0) 신고

 

 

 

부활 5주간 월요일 - 자신을 보여주는 이유

 

 

 

 

며칠 바쁘다가 컴퓨터를 오랜만에 켜니 영화배우 설경구씨와 송윤아씨의 결혼 발표기사가 나서 읽어보았습니다.

송윤아씨는 유명한 신부님도 계신 천주교 집안 딸이고 설경구씨는 제가 알기론 결혼 했다가 이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설경구씨가 신자도 아니었고 교회에서 혼인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천주교 신자인 송윤아씨와 성당에서 혼인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송윤아씨는 설경구씨의 한결같은 모습에 믿음과 사랑이 커져갔다고 했습니다.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설경구씨가 일기 형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담은 사랑의 노트를 써서 한 권이 다 써지면 그것을 송윤아씨에게 선물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벌써 자신의 마음을 담은 러브노트가 5권이 넘었다고 합니다. 설경구씨가 지극정성으로 송윤아씨의 마음을 잡았던 것 같습니다. 송윤아씨도 처음엔 설경구씨가 선배일 뿐 남자로 보이지는 않았었지만 이런 정성에 마음을 준 것 같습니다.

설경구씨가 사랑의 노트를 쓰게 된 이유는 자신의 마음을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자신을 보여주는 이유는 상대를 사랑하고 상대도 자신을 사랑하게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송윤아씨가 첫 번째 노트부터 읽고 설경구씨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았다면 조금씩 지쳐가서 설경구씨도 다섯 권까지 자신의 마음을 알리는 일기를 쓰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관계는 이렇게 자신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더 자신을 보여주면서 더 깊어집니다.

 

이것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하나하나와 사랑의 관계를 맺기를 원하셔서 아드님을 통해 당신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아드님을 보면서 아버지를 보지는 못합니다. 다 보여주시기는 한 것이지만 볼 수 있는 눈을 모두에게 주시지는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에게 당신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주실까요? 예수님은 구체적으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즉, 당신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에게 당신을 드러내 보이시고 아버지도 알게 하실 것인데, 당신을 사랑하는 구체적인 모습은 바로 당신의 계명을 받아들이고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 이상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것처럼 하느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더 이상 당신을 드러내 보이실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받아들여지는 만큼 그 사람에게 사랑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은총을 낭비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드러내 보인다는 것은 당신을 더 사랑하게 하여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처음 사제가 되고 싶은 마음이 솟구칠 때 정말 당신이 불러주시는 것인지 확신을 가지고 싶어 당신을 좀 보여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아무리 청해도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시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먼저 성소를 받아들이고 신학교에 들어 간 이후였습니다. 그 분은 당신을 보여주시기 이전에 먼저 사람이 당신의 말씀을 잘 받아들이는지를 시험하십니다.

하느님을 볼 수 있는 것은 그 분의 말씀을 먼저 따르고 나서부터이지 그 분을 보고 나서 말씀을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말씀에 순종하는 만큼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시고 우리의 사랑을 키워주십니다.

 

세상에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 보이고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그러나 더 슬픈 일은 하느님과도 그런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입니다.

먼저 주님의 계명을 철저히 지키며 그 분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줍시다. 그러면 그 분은 당신을 더 많이 드러내 보이실 것이고 우리는 그 분을 더 알아가며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정작 사랑이 필요했던 쪽은 바로 나 자신이었음을 더 확실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믿고 실천해 봅시다. 그 분은 그만큼 당신을 더 알고 사랑하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더 사랑함으로써 더 행복해집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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