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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왠지 아시오 1 - 차동엽 로베르토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10 조회수696 추천수6 반대(0) 신고
 
명동주교좌대성당 앞 예수님상
 

왠지 아시오 1


    내친 김에 베드로는 추상같이 선언하였다.


    "이분을 힘입지 않고는 아무도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사람에게 주신 이름 가운데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이름은 이 이름밖에는 없습니다."(사도 4, 12).


   아, 얼마나 많은 지성인(知性人)들이 이 짤막한 고백 앞에서 좌절했던가!


   얼마나 많은 학자들이, 철학도들이, 신학도들이 이 단언에 걸려 넘어지고

갈등했던가!


   반론과 회의는 또 얼마나 많이 있어왔던가!


   "이는 독선이다. 편협이며 위선이며 편견이며 오만이다. 그리스도교의 핵심 가르침인 사랑에 대한 모순이다. 어찌 예수만이 구원이랴. 서울로 향한 길이 어찌 한 길 뿐이냐. 동서남북에서 다 모여들지 않느냐?"


   휴머니스트, 자유주의자, 무신론자, 회의론자로 통하는 이들에게는 베드로의 저 주장이 옹졸하게 들릴 따름인 것이다.


   더욱이 이 시대에는 베드로의 저 주장이 반시대적, 반문화적, 반인류적인것처럼 들리기 쉽다. 엄연히 다원주의 시대요, 상대주의 시대가 아닌가. 


   동양인은 동양인대로, 서양인은 서양인대로, 흑인은 흑인대로, 한국은 한국식으로,  일본은 일본식으로, 미국은 미국식으로, 유럽은 유럽식으로 [...]등등을 주장하는 문화적 상대주의가 마침내 철학적 내지 종교적 상대주의를 강권(强權)하는 시대가 아닌가. 


   문화(文化)에 여러 가지 양태가 있듯이 진리(眞理)에도 여러 가지 답이 있다는 대중의 함성에 감히 누가 항변할 것인가. 


   "그것이 너에게는 진리일 수 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강요하지 말라.  나에게는 다른 진리가 있노라!

 

                                         ▣ 차동엽 로베르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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