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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조현상 - 윤경재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10 조회수463 추천수8 반대(0) 신고
 
 
 

동조현상 - 윤경재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요한15,1-8)

 

  시계추가 달린 시계 몇 개를 한 방안에 두면 추의 움직임이 똑같아 지는 현상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름밤에 야외로 나가 한 무리 반딧불이들을 만나면 그들이 동시에 반짝인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동조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몇 가지 신기한 현상을 동조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같은 집단에서 생활하는 여성들의 생리주기가 비슷해진다든지 연주회장에서 관객들이 치는 박수소리가 나중에는 비슷한 주기로 치게됩니다. 이런 동조현상 탓에 일어난 뜻밖의 사고도 있습니다. 새 천 년을 맞아 2000년 6월에 영국 템즈강에 밀레니엄 다리를 완공하고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는데 예기치 못한 사건 때문에 보수하고 두 달 뒤에 다시 완공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렸다가 발걸음이 동조화하여 다리가 춤을 추듯 흔들리고 결국 다리 일부가 무너지는 위험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큰 참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그래서 군인들이 행진할 때 다리위에서는 보조를 풀고 행진한다고 합니다. 동조현상으로 다리가 무너지는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이랍니다.

  임신 초기에 습관성 유산이 잦은 여성들은 걸어서 산책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부가 걷는 두 박자 리듬에 태아가 동조되어 편안해지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걷는 보조와 태아의 심장리듬이 같아지기 때문입니다. 차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차는 그 흔들림이 일정하지 않아 뱃속 태아가 엄마와 동조감을 느끼지 못해 불안해하기 때문이랍니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15,7) 이 구절은 공동번역 성서가 조금 더 이해하기 수월합니다. “너희가 나를 떠나지 않고 또 내 말을 간직해 둔다면 무슨 소원이든지 구하는 대로 다 이루어질 것이다.”

 예수께서 이 구절을 말씀하신 의도는 우리가 기도할 때 자신이 원하는 것에 매달리지 말고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지 찾아 그것에 동조하여 기도를 올리라는 의미입니다. 우리 자신의 몸과 영이 예수님과 동조할 때까지 기다리고 자신을 비우면 곧 그렇게 예수님 뜻과 동조될 때가 올 것입니다. 그때에는 우리의 기도는 예수님의 기도가 되고 하느님의 뜻이 됩니다.

  죽어 무덤에 묻힌 라자로를 소생시키실 때 예수께서 올린 기도가 바로 그 본보기입니다. “아버지, 제 말씀을 들어 주셨으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아버지께서 언제나 제 말씀을 들어 주신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씀드린 것은, 여기 둘러선 군중이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11,41-42)

  동조현상을 인간이 제대로 이해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20세기 초에도 잘 몰랐습니다. 동조현상이 자연에서 늘 있었는데 다른 식으로 설명해왔습니다. 지구에서 쳐다보는 달은 늘 한 면만 보인다는 사실을 안 지는 오래 되었지만, 그것을 단순히 지구 중력 때문이라고 설명했었죠. 동조라고 설명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해수면의 밀물과 썰물도 동조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동조현상을 이용하여 레이저 빔을 발명했으며 이 레이저 빔은 장래에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 될 것입니다. 인공위성을 띄워 태양 에너지를 레이저 빔으로 전환하고 나서 지상으로 송출하는 시대가 올지 모릅니다.

  기도는 바로 예수님과 하나 되는 동조의 길입니다. 지구의 위성인 달이 일편단심 한쪽 얼굴만 내보이듯, 그러면 지구는 또 밀물과 썰물로 달에 응답하듯 예수님과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동조를 이용한 레이저가 에너지를 전달하듯 동조화한 우리의 기도도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태껏 우리의 기도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제대로 성취하지 못한 건 우리가 주님과 동조하지 못해서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포도나무 비유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포도나무에 머문 가지는 풍성한 열매를 맺습니다. 또 정화가 일어납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첫 모습을 회복한다는 말씀입니다. 보시니 좋았다는 상태로 정화하는 것입니다. 정화가 일어난 피조물은 모두 행복에 겨워 생명의 춤을 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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