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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9일 야곱의 우물- 요한 14,7-14 묵상/ 나를 믿는 사람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09 조회수413 추천수7 반대(0) 신고
나를 믿는 사람은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주십시오.’ 하느냐?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요한 14,7-­14)
 
 
 
 
◆어느 수도원의 원장님이 많은 제자 가운데 특별히 한 제자만 사랑했습니다. 그는 제자들 가운데 가장 못생기고 머리도 가장 나빴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원장님이 그를 사랑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편애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이런 불만이 점점 불거질 무렵, 원장님은 제자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새를 한 마리씩 나눠 주면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이 새를 죽여 다시 이 자리로 모여라.”고 했습니다.

모두 모였을 때 다른 제자들은 모두 새를 죽여 가지고 왔지만 사랑받는 그 제자만은 새를 산 채로 안고 왔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말귀도 알아듣지 못한다면서 그를 비웃었습니다. 하지만 원장님은 빙긋이 웃으면서 왜 새를 죽이지 않았는지 물었습니다. 그 제자는 대답했습니다. “원장님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새를 죽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조용하고 으슥한 곳을 찾아도 하느님은 저를 보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차마 새를 죽일 수 없었습니다.” 원장님은 다른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내가 이 제자를 특별히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많은 사람은 세속적 기준으로 판단하고 단죄합니다. 그런데 신앙인인 우리는 ‘주님은 어떤 기준으로 세상을 판단하실까?’ 하는 물음을 던지며 하느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필립보는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구약의 성조들처럼 하느님의 영광을 보게 해 달라는 것인데, 예수님은 당신을 본 사람은 이미 아버지를 본 것이나 다름없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마치 수도원 원장님의 마음을 깨달은 그 제자처럼 인간적 나약함과 부족함에도 스승께서 원하시는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한 주간을 마무리하는 부활 4주간 토요일입니다. 그동안 ‘내 이름으로’ 행했던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다시 새겨두도록 합시다. 예수님은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고 우리에게 희망을 주십니다.
서동원 신부(전주교구 가톨릭 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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