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길이고 진리이며 생명이신 당신을 따르고 싶습니다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09 조회수433 추천수8 반대(0) 신고

"야호!"

신이 나서 저절로 환호성이 나옵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공포감을 조성했던 독감도 약하게 지나가는 듯하여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되었고, 그동안 방학이었던 아이들도 오늘부터 학교로 갔어요. 아이들이 학교로 가니 저만의 일상으로 되돌아와서 좋습니다.

남편이 출근하기 전에, “오늘은 성당갈 수 있어서 좋겠네.” 라고 하길래,

“그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침의 미사가 불과 40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아침에 내 안에 주님을 마음에 모시면 하루가 얼마나 신나는지 몰라.” 라고 대답하며 한동안 가지 못했던 미사에 참례하는 기대와 흥분이 가득한 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어요.

미사만 참례한다고 제가 요술처럼 다른 사람이 되고, 미사만 다녀오면 제게 좋은 일만 일어나고 마냥 행복해지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너무나 쉽게 죄에 빠지고 하느님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들어서기가 쉬운 나약한 매일의 생활에서 미사는 바다위의 등대와도 같고 깜깜하고 어두운 산길에서 만나는 하늘 위의북극성과도 같습니다. 제 삶의 지표가 되어가는 것이 아마 미사를 통해 듣는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님께서 저희에게 내어주신 몸이어서 그런가봅니다.

오늘은 신부님께서 강론말씀을 통해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I am the way, the truth, and the life.'는 이 말씀이 우리 신앙의 근본이 되어야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힘든 상황에 맞닥들이게 되어 하느님과 신앙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오셔서 당한 어려웠던 상황을 처음부터 생각해보라고 하신답니다. 사실 예수님은 탄생부터 어려움에 처했고 하느님의 말씀을 하실 때는 많은 이들로부터 오해를 샀고 십자가형까지 당하게 된 환란을 겪으신 예수님을 생각하라고 하신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하느님의 길을 따르셨습니다. 진리이고 생명이신 그분의 길을 말입니다. 신앙 즉 믿음의 근간은 나를 당장 환란에서 구해주고 병에서 낫게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의 기본은 매일의 생활에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 분을 따르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잘못된 악의 길로 들어가지 않고 하느님 선의 길을 꾸준히 따라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신부님의 말씀을 들으며 길이고 진리이며 생명인 당신을 따르는 길이 저를 악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고 제 믿음과 삶의 기본이 되어야함을 깨우칩니다.

어떤 이들은 기복신앙처럼 하느님을 믿기도 하고 눈으로 보이는 이상한 현상에만 집착하여 많은 이를 현혹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지금도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기적이 일어나는 것은 분명합니다. 기적처럼 아픈 사람이 치유되기도 하고 고통이나 어려움을 극복하게 되지만 그런 눈에 보이는 결과나 현상이 신앙의 기초가 되면 절대 안됩니다.

제가 애써야할 것은 제가 하느님의 길을 끊임없이 따르기 위해 깨어서 노력해야하는 일일 것입니다. 작은 일상에서 주님의 길을 찾는 일입니다. 내 생각과 말과 행동을 당신의 길로 이끌어 주십사 매일 기도하고 구체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굳은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그러면 진리와 생명이신 주님께서 저에게 매일 매일 기적을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나에게 일으켜주시는 기적은 하느님 아버지와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서 나 스스로가 분별할 수 있는 능력도 주님 당신께서 함께 주십니다.

오늘 아침에 제가 미사를 통해 느낀 것이 하느님께서 제게 보여주신 저만의 기적입니다. 제가 악의 유혹에 넘어가 죄를 짓고 하느님 주시는 사랑이 없어져 괴로와하였지만 당신께서 내어주신 몸을 통해 다시 그 죄를 짓지 않기를 고백합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저를 죄의 늪에서 들어 올려주심을 깨달아 저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하느님 당신을 적용케 하심이 오늘 저에게 행하신 하느님의 기적입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당신을 따라 악(evil)을 물리치고 오직 당신의 선(goodness)을 따라 살 수 있는 참된 믿음(faith)을 구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하느님의 관계입니다. 내가 얼마나 그분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내 삶에서 매일 돌아볼 수 있는 믿는 사람이 되기도 청합니다.

오늘은 5월 8일 어버이날이예요. 어제 저는 전화로만 부모님들께 카네이션 꽃을 달아 드렸습니다. 물론 이곳은 돌아오는 주일이 어머니의 날이라 어머니를 위한 각종 선물이나 꽃 등이 백화점과 가게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생각하면 우리가 아무리 사랑을 한다고 해도 부족할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인류를 위한 순명하신 천상의 어머니, 성모님의 우리를 위한 사랑은 말로 어찌 다 할 수 있겠습니까? 단지 저도 그분을 따라서 겸손된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여 아이들이 커서 따뜻한 사랑을 가슴 안에 고이 간직하고 살아가길 원합니다.

이곳에 오시는 모든 분도 어머니처럼 사랑하시는 날 되세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또 사랑합니다. 주님 안에 행복한 주말 되세요.

(아래 사진은 미술관에서 본 '야곱의 사다리'라는 조형작품입니다. 1층에서 2층 끝까지 마치 땅에서 하늘로 연결된 긴 길처럼 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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